내용요약 가상인간 시장 2025년 약 14조원까지 성장 전망
삼성, 샘·네온 등 가상인간 활용 범위 확대
LG, 김래아 올해 가수 데뷔·틸다 등 AI 휴먼 개발
SK·현대차, 가상인간 업계 투자 활발
가상인간 '로지'. /사진=네이버
가상인간 '로지'. /사진=네이버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로지', '이세계 아이돌' 등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아이돌, 광고 모델, 홈쇼핑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신한라이프와 광고계약을 연장한 가상인간 로지의 지난해 수익은 약 1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가상인간의 수요가 확인되자 대기업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AI 휴먼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가상인간 정보사이트 버추얼휴먼스는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이었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25년엔 약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인간은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에서 기업 홍보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또 전 세계 고객과의 소통이 용이하고, 새로운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가상인간 '샘'과 '김래아'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AI 휴먼 사업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AI 가상비서 '샘(SAM)'. /사진=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삼성전자 AI 가상비서 '샘(SAM)'. /사진=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샘을 공식 대외 마케팅 용도로 활용한다. 샘은 남미 지역의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스마트싱스 앱 등 디지털 채널, 소셜미디어 등에 우선 적용된다. 지난 1월엔 '더프리스타일'과 갤럭시S22 마케팅에 활용했다. 향후 샘은 고객 중심의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가상인간 '네온'을, 지난 1월 CES 2022에선 AI 비서 '세바스찬'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샘은 브라질에서 서비스 안내용으로만 쓰일 예정이고, 네온은 가상인간을 이용한 안내 프로젝트로 개발됐으므로 그 방향으로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가상인간 김래아가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가상인간 김래아가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달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 올해 안에 김래아를 가수로 데뷔시킬 계획이다. 김래아의 앨범 프로듀싱엔 미스틱스토리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이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AI 휴먼도 개발해 적극 활용 중이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기반 아티스트 틸다는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와 패션쇼 의상을 선보인 바 있다.

가상인간업계에 대기업 투자금도 쏠리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인간 '수아'를 만든 개발사 온마인드(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 자회사)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SK그룹이 가상인간 수아를 낙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스퀘어는 디지털휴먼 셀럽을 만들어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하는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디지털 휴먼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가상인간을 기반으로 한 차량 내 비서 네비게이션 안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정화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