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내수만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며 K-배터리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CATL은 자국 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향후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로부터 같은 방식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CATL이 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마찬가지로 중국기업인 CABL이다. 중국 내 전기차에 납품한 배터리 핵심 기술이 자사 특허라는 게 소송의 골자다.
CATL은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비호 아래 자국 내 시장에서 판매량 만으로 글로벌 1위 배터리기업이 됐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CATL은 올 하반기 독일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유럽은 K-배터리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또한 멕시코 투자 역시 검토 중인데,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저역에 전기차, 배터리, 전장 관련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CATL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CATL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배터리 기업도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며 '특허 공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CATL과 주력 상품이 겹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7899건, 해외 1만 540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도 국내 5231건, 해외 1만 2504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와 삼성은 소형전지 시장 때부터 다양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며 "CATL은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특허공세가 쏟아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CATL의 급속한 성장은 과거 중국 정부가 자국서 출시하는 완성차 브랜드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를 노골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도 한국 배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견제한 족쇄였다. 자국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 진출에 나선 CATL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이유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