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우상혁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을 넘어 우승해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외경기를 치른 그는 1차 시기에서 2m20을 가볍게 넘었고, 2m26도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2m30을 두 번째 시기에서 넘었다. 2m34에도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2m34를 넘었다면 개인 최고 기록인 한국 기록보다 1㎝ 높은 2m37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했다. 도움닫기 전 박수를 유도하고, 바를 넘을 때마다 특유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 육상의 희망 우상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 진출권을 획득한 그는 대회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했고, 2m35마저 넘어 한국 기록(종전 2m34·1994년 이진택)을 27년 만에 경신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올해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는 2m36을 뛰어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투어 높이뛰기 대회에서 2m35로 우승했고,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의 시선은 이제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육상 시리즈'인 다이아몬드리그로 향한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우상혁은 5월 13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 받았다.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뛰어 공동 1위를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다이아몬드리그가 끝나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9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세계 최고를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우상혁은 19일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7월 세계육상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5월에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리그를 순조롭게 마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생 최대 목표인 2년 후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해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 착실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