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특허 부동의 1위…SK, 포스코 등도 순위 랭크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전자 산업의 두 기둥 삼성과 LG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약 6000건에 이르는 특허를 출원하며 역대 한국 기업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 SK, 포스코, KT&G 등 다수 국내 기업들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럽특허청(EPO)이 5일 발표한 '2021년 특허 지수'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각각 3439개, 2422개의 특허를 출원해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이는 역대 한국기업 최다 기록으로 에릭슨(1884개), 지멘스(1720개), 퀄컴(1534개)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낸 성적이다.
또한 국내 기업 중 KT&G(233개), 포스코(168개), SK(138개), 현대자동차(84개), CJ제일제당(73개) 등도 순위에 랭크되며 국내 기술력의 높은 수준을 실감케 했다.
삼성은 2020년 1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 화웨이(3544개)에 밀리며 2위에 위치했지만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냈다. 삼성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반도체 특허를 출원했으며 반도체 분야 전체 특허 중 13%를 차지했다. 2위 인텔과 3위 TSMC가 각각 3% 대의 접유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기술격차를 더 벌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한국 기업의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36.2% 성장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비중도 2017년 12%에서 지난해 18%로 끌어 올렸다.
LG는 시그니파이, CATL, 삼성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 특허 1위에 올랐다.
한편 EPO는 2021년에 총 18만860 건의 특허 출원을 받았으며 디지털 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다수의 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 및 높은 성장률은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이 출원한 특허는 총 9394건으로 역대 최고기록이며,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분야는 디지털 통신 분야로 전체 12.1%를 차지했다. 이 밖에 전자기기(11.9%), 컴퓨터 기술(10.4%), 반도체(7.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