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업 늘리며 기술 개발 한창
커넥티드카 기술 바탕 자율주행‧UAM 사업 확대 기대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자동차 대전환을 맞아 자동차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스템 구축에 인공지능(AI), 5G 등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면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기술 개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란 인터넷과 모바일기기, 그리고 나아가 운전자와 연결된 자동차를 의미한다. 커넥티드카는 ‘타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AI 음성 시스템을 통해 통화는 물론 △네비게이션 작동 △뉴스 △날씨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며 실시간으로 자동차 상황을 점검해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경고하기도 하고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자동차 시장 핵심 사업으로 커넥티드카를 꼽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는 5G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또한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5000억달러(한화 약 17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커낵티드카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커넥티드카는 2015~2020년까지 연평균 36.8%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말 자동차 총 등록대수(2478만 대) 대비 약 18%를 차지했다.
현재 통신3사는 자동차 대시보드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은 물론 관련 솔루션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SKT는 T맵과 AI 플랫폼 ‘누구(NUGU)’를 앞세워 커넥티드카 전용 시스템을 개발했다. SKT는 티맵모빌리티, 볼보자동차와 협력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누구 오토(NUGU auto)’를 개발했다. 볼보 XC60에 탑재된 누구 오토는 차량에 직접 음성 명령을 전달하고 제어가 가능하게 만들며 자동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켰다.
지난해 11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누구 오토는 별도 조작 없이 음성 명령을 통해 △T맵 길찾기/상호검색 △플로 음악 재생 및 추전 △에어컨이나 시트 열선을 조작하는 차량 기능 제어 △문자/전화 송수신 △차내 라디오/볼륨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국내 커넥티드 사업자 1위 KT는 미국 차량용 AI 음성인식 솔루션기업 ‘세렌스(Cerence)’와 협력해 S-Class, EQA 등 메르세데스-벤츠 차종에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KT는 내비게이션, OTT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세렌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대상 차종 및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U+는 지난 2020년 쌍용자동차,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IVI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을 출시했다. 쌍용차 코란도와 티볼리 모델에 2020년부터 적용됐으며 최근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과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도 탑재됐다.
인포콘은 차량 내부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외부 연동된 LGU+의 스마트홈 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다. 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해 다양한 스트리밍과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통신3사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현재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티맵 차량사물통신(V2X)를 T맵에 적용하고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고정밀 지도’ 개발이 한창이다.
KT는 글로벌 협력사를 확대를 통한 서비스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과 UAM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U+은 지난달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에이스랩과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량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차세대 기술을 발표했으며 향후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선 5G 네트워크 기반의 커넥티드카를 통해 차별화된 차량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 중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콘텐츠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확대 중”이라며 “향후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사업까지 자연스러운 확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