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시, 평택 3라인과 핵심생산기지 역할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의회가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공장 부지를 정비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며 공장 착공을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테일러 시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 반도체 신공장 부지를 병합하고 시 경계에 이를 포함하는 내용의 조례를 승인했다. 특히 테일러시는 시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토지의 일부를 포함시켜 달라는 삼성전자의 요청을 받고 이번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조례에는 윌리엄슨 카운티 일부 도로에 위치한 약 1268.23에이커(155만여평) 규모 토지 구획을 병합하는 것과 이에 따른 구역 변경을 어떤 방식으로 할 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미국 테일러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테일러시 신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파운드리 업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제치고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1%로 1위, 삼성전자가 17.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점유율로만 보면 TSMC와의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되지만, 삼성전자는 TSMC보다 한발 앞선 초미세 공정 양산으로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에 돌입하고, TSMC는 올 하반기에 3나노 양산을 시작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는 2나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TSMC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달러(약 52조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