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자 없는 '블루오션’ 시장…엔디비아ㆍ구글ㆍMS 등 개발 총력
SKT, 사피온 독립ㆍ특허출원-…KT, 2024년 '풀스택' 사업자 전환
SKT가 SK하이닉스와 함게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 사진=SKT
SKT가 SK하이닉스와 함게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 사진=SKT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미래 인공지능(AI)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AI반도체 개발에 한창이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 AI반도체 시장은 현재 애플, 엔디비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까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반도체는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로 낮은 전력으로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현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내 고전력, 고가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대체재로 기대받고 있다.

또한 향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뿐 아니라 모바일,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이 가능해 성장 기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반도체 시장은 2022년 326억달러에서 2030년 약 6배 성장해 117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10년 뒤 전체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0%로 예상된다.
 
특히 엔디비아는 올해 AI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올해 시총이 7326억달러로 약 126% 증가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KT가 AI반도체 개발 국산화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SKT는 지난 21일 AI반도체 사업 부문을 계열사 ‘사피온’으로 독립시키며 자체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2017년 자체 AI반도체 개발에 나섰으며 약 3년 만에 국내 기업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사피온 X220'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사피온 X220은 기존 GPU와 비교해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하지만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또한 SKT는 차세대 AI반도체 ‘사피온 X330′ 설계 구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사피온을 통해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향후 SKT는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를 AI 스피커 ’누구(NUGU)‘, SK쉴더스(전 ADT캡스) 영상관제시스템 등에 탑재할 방침이다. SKT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사피온 브랜드를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 출원했다. 

KT는 2023년까지 자세 AI반도체 개발을 선언했다. KT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GPU 인프라 제공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초대규모 GPU 팜 구축, 2023년 전용 AI반도체 칩 제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T는 2024년까지 GPU부터 AI반도체까지 AI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풀스택' 서비스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주성 KT클라우드사업담당(상무)는 지난 28일 온라인 디지코 스터디에서 “오는 2023년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AI반도체를 개발하겠다”며 “2024년에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엔비디아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