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보다 수익에 쏠리는 관심 경계…“본질적 재미가 우선”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게임업계는 위메이드의 NFT(대체불가토큰) 적용 게임 ‘미르4 글로벌’이 큰 성공을 거두며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유저 수익성에만 집중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놓이면 P2E 게임 시장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규제 속에도 해외 시장 겨냥한 P2E 게임 개발 열풍
국내 게임 서비스 등급을 분류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P2E 게임에 대해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을 주지 않고 있어 사실상 국내 서비스는 불가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P2E 게임 출시 및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르4로 P2E 게임 가능성을 던진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100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에이엔게임즈, 라이트컨, 소프톤, 액션스퀘어 등 게임사들과 위믹스 온보딩에 합의했으며 지속적으로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C2X(가칭)’ 구축에 나서며 P2E 게임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자사의 대표 게임이자 글로벌 흥행성이 입증된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골프스타’, ‘거상M 징비록’ 등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하고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NFT 게임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내년 NFT를 적용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P2E 시장에 뛰어든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도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
‘돈’에 쏠리는 유저 관심…수익성 따라 게임 평가 엇갈려
P2E 게임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이용자들은 ‘돈이 되는 게임’ 찾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유저들의 P2E 게임 평가가 수익성과 코인 가격 변동 등으로 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익을 내기 위해선 코인으로 교환하는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수집해야 한다. 재화 수집을 위해 캐릭터 과금 등 일종의 투자가 필요하므로 투자수익률이 게임 선정에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P2E 게임 추천 게시물엔 “지금 시작하면 투자수익률이 얼마나 될까”, “수익률 좋은 시간대가 있다”, “코인 가격 떨어져서 게임할 마음 안 생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게임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P2E 게임 선정의 기준이 되면서 코인 가격 변동 등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게임에 대한 평가도 함께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코인 가격은 항상 변동되기 때문에 초기 과금 회수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수익성만 쫓는 움직임 경계…“P2E 게임도 결국 재미있는 게임이 생존”
게임업계에서도 P2E 게임에 대한 관심이 수익률에만 쏠리자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계하고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별한 조작 없이 단순 재화 채굴에만 집중하는 P2E 게임 특성상 게임의 재미 요소를 찾을 수 없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가입자 10명을 보유한 P2E 게임 '봄크립토'는 이용자가 캐릭터를 구매하기만 하면 캐릭터가 스스로 코인을 채굴하는 '방치형 게임'이다. 이용자 게임참여가 최소화 됐으며 이 때문에 '붐멍'(봄크립토 보며 멍때린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NFT 게임, 시대 선도인가 아니면 시대 역행인가?’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은 이익에만 시야를 한정하지 않고 NFT 게임 사업 구도와 세심한 실행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암호화폐 가치 상승을 우선 목표로 두지 말고 재미를 주는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다 보면 그 ‘결과로’ 암호화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P2E 게임 시대를 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아무리 많은 NFT 게임이 서비스되더라도 결국 생존하는 것은 게임의 본질인 ‘재미있는 게임’이다”며 “게임 수익성만 신경 쓴다면 NFT 게임이라도 유저들의 외면을 받게된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