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타워 신사옥에 은행·비은행 통합 이전 완료
내부등급법 승인 통해 증권사 M&A 추진 가속화
손태승 "디지털에 그룹 모든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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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민영화, 내부등극법 승인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한 손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서로 도약을 위해 비은행 강화·M&A·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부문의 양적·질적 성장을 물론 증권사 인수 합병(M&A) 추진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완전민영화와 내부등극법 승인이란 당면 과제를 해결한 손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비은행 강화·M&A·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회득했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9.3%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KTB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두나무·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 강남타워 신사옥 통합 이전으로 비은행·은행의 시너지 극대화 

손 회장은 비은행 자회사 확대와 비은행·은행사 간의 시너지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마련한 강남타워 신사옥에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 등의 이전을 마무리했다. 또한 지주 출범 후 그룹에 편입한 비은행 부문 3개 자회사를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가 입주해 있는 강남타워에 통합 이전했다. 이를 통해 손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종합금융그룹사와 비교해 은행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올해 그룹의 순이익 중 그룹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초반 수준이다. 

이에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금융지주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비은행 부문의 강화는 우리금융 생존의 문제이며 향후 금융지주사의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해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으로 사명을 바꿨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지난 3년 간 힘겨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며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구조개편을 통한 효율과 작업과 함께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내부등급법 승인…증권사 M&A 탄력

우리금융은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M&A 가속도화 발판을 마련했다.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우리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221조 3820억원에서 201조 7440억원으로 20조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은 11.0%, 기존자본비율은 12.7%, BIS자본지율은 14.7%로 상승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자본금은 6월 말 기준, 21조 4000억원으로 이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적용했을 경우 6조 2000억원의 출자 여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회득했고,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9.3%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의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회득했고,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9.3%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하지만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자본 규모로는 2조원, 위험가중자산 20조원 이상을 흡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본격적으로 대형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사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업은 아직 미완성으로 현재 증권사, 벤처캐피탈 인수 등을 추진·검토하고 있다”면서 “M&A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매력적인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 "디지털 혁신에 그룹의 모든 역량 집중할 것"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 못지않게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혁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그룹 디지털 비전인 ‘Digital for Better Life’를 선포하고 손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당시, 손 회장은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디지털 혁신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그룹 모바일플랫폼 체계 구축 등 디지털혁신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타 업종과 적극적인 디지털 협업을 추진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에서는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ICT 기업과 연계한 AI 전문가 교육 과정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경영진과 실무자가 그룹의 디지털혁신에 대해 서로의 관점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손 회장은 임직원에게 “그룹사와 각 사업부서는 물론, 경영진과 실무자간 격의없는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이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의 중요한 추진력”이라며 “디지털부문은 미래를 담보할 생존의 문제로 전 직원이 디지털 마인드를 갖추고, 그룹 전체에 디지털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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