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당시 과점주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글로벌 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는 1987년 한일은행에서 뱅커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한일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합병해 현재의 우리은행이 되었다.
두 은행이 합병하다보니 상당 기간 우리은행 내에선 세력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입행 당시 은행이 한일은행이냐, 아니면 상업은행이냐에 따라 승진 등에서 이합집산이 벌어졌던 것이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이 된 이후 두 세력을 무시하고 철저히 능력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두 은행 간 파벌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손 회장은 평소 출신대학 등 백그라운드보다는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조직에 잘 적응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아무리 일류대학을 나왔더라도 우리은행 입행 후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 했을 경우 중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은행 임원들만 보더라도 출신대학은 중요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명의 우리은행 임원들 중 이른바 SKY(서울 연세 고려대)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전상욱 부행장보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강신국 부행장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연기 부행장보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다.
우리은행 임원진 중에는 지방대학 출신도 있다. 이중호 집행부행장은 영남대를 나왔고 서동립 부행장보는 부산산업대 출신이다.
이른바 상고 출신도 있다. 박화재 부행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한국사이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나 상고인맥으로 분류된다. 비록 상고를 나왔으나 능력을 발휘해 부행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종 부행장 역시 선린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왔다. 그 역시 은행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처럼 손 회장은 과거의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있는 인사라면 과감히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해 왔다.
스스로도 오로지 실력만으로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손 회장의 인사 철학에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