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손실도 떠안겠다고 밝힌 가운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슈 브리핑' 기자간담회에서 "국책 금융기관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손실부담을 지더라도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로 국가경제 전체에 돌아오는 이익이 있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심해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구조조정을 막고 반대만 하고, 국유화하라는 건 정답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 49곳의 기업 지원 총액 대비 회수율은 51% 수준이다.
회수율이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구조조정 성과를 회수율로 평가하기보다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따른 국민경제적 효과, 산업경제 활력 회복 등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는 당장 눈앞의 손실보다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산은은 과거 구조조정 사례를 경험하며 구조조정 대상 기업 정상화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얼마나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고 성장 정체를 낳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을 평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회사들이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강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500억원 수준으로 차량 개발이 가능하고 내년부터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매출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이 잘못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현재까지 에디슨 측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은 없었으며, 에디슨은 제3기관에서 쌍용차의 발전전략 구상에 대한 기술·재무 타당성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당위성을 언론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회생 전략으로 '전기자 전환'을 제시하며 '5년 내 흑자전환', '2030년 매출액 10조원'을 자신했다.
이를 위해 2022년 상반기에 티볼리와 렉스턴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3~5종을 추가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