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5차 대유행 공포에 세계 증시 급락
불안감 조성에 백신관련 바이오株 주가 급등
신종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세를 이어가자 전 세계 증시가 공포감에 사로잡혀 급락하고 있다. 반면 백신관련 바이오 테마주는 백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세를 이어가자 전 세계 증시가 공포감에 사로잡혀 급락하고 있다. 반면 백신관련 바이오 테마주는 백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를 거슬러 급등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최인혁 기자]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관련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회사의 주식은 신종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의 13번째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강한 전파력을 이용, 아프리카를 넘어 벨기에·홍콩·호주·캐나다 등, 5대륙 15개국으로 확산되면서 증권시장에도 공포감이 급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하면서 전 세계적 유행에 대한 공포심이 부상해 꿈틀대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로 29일 코스피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 중 2900포인트가 붕괴되는 등, 혼조세가 이어졌다. 

오미크론은 세포에 침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델타바이러스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32개다. 그만큼 전파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또한 바이러스에 치명률 등 세부정보가 파악되지 않아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돌파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연합은 오미크론이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국경을 전면 봉쇄해 지난해와 같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공포와 혼란이 재연되고 있다.

혼란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증시도 마찬가지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주요 나라의 증시는 오미크론 공포로 인해 모두 하락 전환했다. 미국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905.04포인트(2.53%) 하락한 34,899.3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353.57포인트(2.23) 하락한 15,491.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6.84포인트(2.27%) 하락한 4594.62를 기록했다. 이는 디커플링 현상을 나타내며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는 유럽은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독일의 닥스는 660.94포인트(-4.15%)가 하락해 15,257.04포인트를, 프랑스 CAC40은 336.14(-4.75%)포인트 하락한 6,739.73, 이탈리아 FTSE MIB는 1,254.84(4.6%)포인트 하락한 25,852.99를 기록하는 등 유럽 주요국의 지수가 모두 4%대 급락했다. 이는 벨기에를 시작으로 오미크론이 이미 유럽 대륙에 상륙했으며 기존 코로나19 재확산에 더해져 대유행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된 영향이다. 

전 세계 증시가 공포에 질려 출렁이는 가운데 백신을 생산하는 바이오주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부스터 샷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ㆍ화이자는 오미크론에 대응 가능한 부스터 샷을 100일 이내 개발 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 중인 상황에도 화이자 주가는 6.11%, 모더나는 20.57%나 상승했다. 국내 증시 또한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72% 상승하는 등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29일 종가 기준).

바이오주가 부상하는 이유는 단순 공포감보다 백신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부유한 국가로 백신이 편중돼 백신 접종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률은 6% 수준으로 백신 접종률이 향상될 때까지 바이러스의 변이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즉 변이바이러스 대응과 방지를 위해서 백신접종이 필수가 될 전망이며 백신수요는 지속 증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바이오주의 실적이 증가해 주가 괴리가 낮아지는 만큼 투자매력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상대적 벨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다”며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으로 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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