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분산오피스…‘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한다’
자사 임직원 대상 시범 운행 및 적극적인 시장 진출 나서는 통신사
KT에스테이트의 첫 번째 분산오피스 '집무실 일산점'. / 사진=KT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기업들이 재택근무제와 원격근무제 등 비대면 근무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 근무 환경에서도 유연한 업무가 가능한 분산오피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탈통신을 선언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분산오피스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신사들은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산오피스 시범 운영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분산오피스 운영나선 통신사들…비대면 근무 효율성 높이다

분산오피스는 대규모 사무공간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다시 임대하는 형태를 말한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본사에 출근하기 힘든 임직원들이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소규모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SKT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4월부터 국내 최초로 을지로, 종로, 분당, 판교 등 다섯 곳에서 분산오피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SKT 올해에도 분산오피스 지점을 확대해 비대면 근무 환경의 유연성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분사오피스 확대를 통해 워크프럼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WFA)를 실현하겠단 목표이다. 박정호 SKT CEO는 지난해 “내일 당장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전 직원이 집과 회사, 거점오피스 등에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힌바 있다.

KT는 지난 3일부터 7월 2일까지 ‘패스트파이브’ 강남 2호점 등 11개의 사설 분산오피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달(5월)에만 8곳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서울지역은 강남, 서울숲, 여의도, 영등포, 석촌 등이고 경기지역은 일산에서 운영 중이다.

KT는 분산오피스를 활용해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자 KT 임직원 이라면 누구나 재택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또 비대면 근무에 나선 임직원들의 편의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심 이외의 지역에도 분산오피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부터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마곡사옥과 경기도 과천국사에서 거점오피스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외근 시 일시적으로 내근업무가 필요하거나 재택근무 여건이 미비한 경우, 장거리 통근자 등을 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분산오피스 운영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기존 업무지원 클라우드나 솔루션 등을 활용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SKT는 분산오피스 기업인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SKT-KT, 본격적인 분산오피스 시장 진출 선언…비대면 업무 혁신 주도

통신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분산오피스 수요가 증가하자 운영은 물론 직접적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탈통신을 선언한 통신사들이 분산오피스를 새로운 신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SKT는 지난 18일 분산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지분 22만5118주를 매입했다. 앞서 스파크플러스는 2019년 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유치금 약 6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창업 지원 기관인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창업가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6년 설립한 공유오피스 기업이다. 강남·역삼·성수·시청 등 서울 주요 지역에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내달 18번째 지점인 홍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향후 SKT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주요 주주로서 스파크플러스의 성장을 이끌어 현재 시장의 선두주자인 '패스트파이브'와 '위워크'를 따라잡겠단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스파크플러스와의 협업 등 분산오피스 사업에 대한 계획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는 부동산 부문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분산오피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 3월 ‘집무실’을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플랫폼 기업 ‘알리콘’과 제휴를 맺고 지난 12일 KT고양타워에 첫 번째 분산오피스인 '집무실 일산점'을 오픈했다.

집무실 일산점은 전용 120평 규묘에 다양한 형태의 업무 및 휴식 공간을 배치해 몰입과 사색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조성했다. 향후 양사는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며 원격근무가 필요한 주거 지역에 다수의 공동사업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진근하 KT에스테이트 전략사업 총괄(본부장)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중심의 원격근무 환경 도입을 통해 근무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분산오피스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원격근무를 준비 중인 기업고객들에게 최적의 공간 상품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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