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코로나19 감소세가 없자 3단계 격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과 생필품을 미리 구비해 두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온라인 장보기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12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가 전개하는 온라인몰 SSG닷컴 내 전체 주문 마감률(주문 처리가능 건수 대비 주문 건수)은 99%대로 나타났다. 이는 주문 처리가능 건수 대비 주문건수의 비율을 뜻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6.4%, 새벽배송은 105%나 증가했다.
롯데마트가 전개하는 온라인 롯데마트몰에서도 식품과 생필품 수요가 급증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체 매출이 2주 전 같은 요일 대비 26.5%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은 41.47%, 컵밥은 21.5%, 화장지 수요는 92.6% 증가했다.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오아시스마켓도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 조기 마감을 공지했다. 이들은 공지문에서 “평소보다 주문량이 급증해 부득이하게 조기마감을 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주문 마감을 서두르겠다는 내용을 연이어 공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이다. 지난달 초순부터 100명 대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000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수도권 2.5단계 격상에도 최근 1주일(12.11∼17)간 일별로 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17일)까지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2.5단계 격상에도 거리두기 효과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자 최후의 수단인 3단계 조치를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에서 3단계 상향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정무부시장은 “(3단계 격상 전) 현재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오늘과 같이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고 또 주간 평균이 전국적으로 800명이 넘어가면 3단계 시행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주 동안 강력하게 봉쇄를 해서 이 감염의 확산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계별 대응책이 마련돼야 하고, 또 동시에 영업장의 폐쇄로 인해 발생할 중대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지자체별 재난기금 등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그런 단계들을 전문가들과 현재 의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조치에 따르면 3단계에서는 일반관리이용시설 300㎡ 이상의 유통시설에 집합이 금지돼 영업을 할 수 없다. 여기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종합쇼핑몰 등이 포함된다.
다만 정부는 대형마트가 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필수시설일 뿐만 아니라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