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AI 솔루션 전문기업 지미션이 베트남에서 문서 처리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공공·금융·제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미션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5 한-베 디지털 포럼’에 참가해 ‘AI 기반 문서 처리 자동화(AI for Document Processing Automation)’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 협력 행사로, 양국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하고 기업 간 기술 교류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미션은 세미나 세션 발표를 통해 AI OCR(광학문자인식)과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결합한 문서 자동화 솔루션 ‘닥스훈드(DXHUND)’와 ‘리트리버(RETRIEVER)’를 소개했다. 공공기관의 방대한 행정 문서, 금융권의 각종 신청·심사 서류, 일반 기업의 계약서·보고서 처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 손이 가던 반복 업무를 AI로 대체·보조하는 방식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단순 입력·분류를 넘어 개인정보 비식별화, 문서 내용 검색·요약, 시스템 연계 등으로 업무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지 반응도 적잖았다. 지미션 측에 따르면 발표 현장에서는 베트남 정부·공공기관 관계자와 금융·IT 기업 실무진을 중심으로 질의가 이어졌고 특히 ▲기존 전산 시스템과의 연동 방식 ▲공공 문서에 대한 보안·비식별화 처리 절차 ▲베트남어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 가능성 등에 대한 후속 협의 요청이 나왔다. 베트남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문서 자동화 솔루션을 ‘행정 효율화 도구’로 활용하려는 관심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포럼과 연계해 열린 기업 전시회에서는 지미션이 별도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대표 솔루션을 직접 시연했다. 인공지능 웹팩스 ‘AI FAX’를 비롯해 문서 처리 자동화 솔루션 닥스훈드, 문서 검색·활용 플랫폼 리트리버 등을 선보이며 하노이 현지 기업 실무진·바이어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논리 망분리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대응 기술, 복수 언어를 동시에 처리하는 다국어 AI 모델 적용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지미션은 행사 기간 중 현지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에도 속도를 냈다. 베트남 IT 아웃소싱 전문기업 세비콤(Savvycom), AI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 비코이소프트(VIKOISOFT)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공공·금융·제조 분야에 특화된 문서·데이터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미션의 AI 기술과 현지 파트너사의 개발·운영 역량, 데이터 구축 경험을 결합해 베트남 시장에 맞춘 제품을 만들고, 동남아 인근 국가로의 확산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협력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넘어 한국 AI 기업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합작 디지털 솔루션’ 모델을 시험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지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을 토대로 베트남어를 비롯한 다국어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시 글로벌 공공·금융 고객사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베트남은 공공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대량 문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한-베 디지털 포럼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들과 협업을 넓혀가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효율적인 AI 문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