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확장도 지속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IPO(기업공개) 절차를 진행 중인 무신사가 신사업, 매장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외형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3억 원으로 22.6%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도받 462.8% 늘어난 408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05억 원, 589억 원으로 각각 22.1%, 23% 성장했다.
무신사는 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5일 K-콘텐츠 상품을 제공하는 ‘K-커넥트(K-KONNECT)’ 서비스를 신규 론칭했다. 무신사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아티스트,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앱 내에서 패션 의류·잡화, 굿즈, 앨범, 공연 및 전시 관람권 등을 판매한다. 실제 지난 1일 아이돌 ‘블랙핑크’의 캐릭터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 공식 응원봉 커스텀 키트 등을 출시하고, 홍대점 등 5개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단독 특전이 포함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앨범을 발매해 인기 상품 랭킹 1위도 달성했다. 앞서 무신사는 2023년 한정 발매 서비스 ‘무신사 드롭’ 서비스로 아티스트 굿즈, 티켓 등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티스트 및 인플루언서 협업 상품은 10대부터 30대까지 수요가 있는 제품”이라며 “무신사가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만큼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패션 중고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C2B2C 방식인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앱 내 새롭게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상품 판매를 신청하면 무신사가 상품 수거, 세탁, 촬영, 판매, 배송 등 모든 과정을 대행한다. 정산 대금은 무신사머니 계좌를 통해 입금된다. 무신사는 고객 편의성을 위해 검수 자동화, 중고 상품 추천 판매가 산정 등도 제공한다. 이런 편의성에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무신사 유즈드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234% 이상 증가했다. 등록된 중고 상품 수와 판매 신청 회원 수도 각각 전월 대비 67%, 2.5배 이상 늘어나는 등 많은 관심을 얻었다. 구입 고객 수도 전월 대비 158% 이상 성장하는 등 무신사 중고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도 높았다.
무신사는 신사업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10·20대 여성을 위한 ‘무신사 걸즈’를, 용산 아이파크몰에 복합 스토어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오는 2026년 1월에는 서울 홍대에 ‘무신사 슈즈’ 매장도 오픈한다. 이 중 ‘무신사 걸즈’와 ‘무신사 슈즈’는 특정 타겟 혹은 카테고리를 특화한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기존 무신사 스토어가 다채로운 입점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샵 형태인 만큼 해당 시도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서울 숲 인근에 ‘패션 특화 거리’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가 20여 곳을 장기 임차하고 추가 임차를 계획 중이다. 일부 상가에 대해서는 매입도 추진한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 해당 상가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유치할 계획이다. 임대 매장에 입점할 구체적인 브랜드는 아직 논의 중이다.
무신사는 앞서 지난 8월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후 지난 9월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을 경쟁 프레젠테이션 후보로 선정했다.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관사 선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현재까지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기업가치 규모로 10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책정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무신사는 앞서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3조 5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신사의 성장세가 크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 IPO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다만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