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고환율 기조 장기화로 면세 혜택이 약화되자 면세업계가 프로모션과 기준환율 조정을 통해 고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할인과 혜택으로 내·외국인 고객을 공략하고 시중 가격 대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업계는 최근 기준환율을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면세점은 달러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브랜드의 경우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된 기준환율을 적용한다. 제품의 달러 가격은 원화 가격을 기준환율로 나누어 산정된다. 기준환율이 높아지면, 동일한 원화 가격이라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어 고객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낮아진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의 고환율로 면세 쇼핑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면세업계가 대응 차원에서 기준환율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면세업계는 고객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쿠폰·환율 보상 혜택 확대에도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고객을 위해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에서 ‘고환율 대응 프로모션(Weekend Only)’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서비스 데스크를 방문해 15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PRE-LDF PAY 3만 원을 제공한다. 또한 시내 전 점에서는 패션, 주얼리, 워치 카테고리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25만 원까지 PRE-LDF PAY를 증정하는 ‘환율 내려올지니’ 행사를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이달 30일까지 ‘2025 신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인터넷면세점과 서울·제주·인천공항 오프라인 지점에서 오늘의 특가, 사은품 증정, 온라인·오프라인 적립금 제공, 블랙 럭키드로우, 원데이 블랙 패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별도로 환율 변동에 맞춰 구매 금액별 추가 적립금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적립금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오프라인 전 점에서 ‘매지컬보야지(Magical Voyage)’ 캠페인을 진행하며 구매 금액별 면세 포인트 제공 규모를 확대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에르노, 겐조, 폴스미스 등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화장품 카테고리는 최대 4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명동점에서는 내달까지 ▲패션·잡화 15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 원, 200달러 이상 시 2만 원 ▲럭셔리 패션 브랜드 1200달러 이상 시 3만 원 ▲니치 향수 행사 참여 17개 브랜드 250달러 이상 시 2만 5000원, 400달러 이상 시 4만 원의 면세 포인트를 제공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면세업계는 환율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추가 프로모션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방한 외국인의 여행 패턴이 단체 중심에서 개별 체험 중심으로 바뀌면서 객단가는 다소 줄었지만, 업계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체험 이벤트를 강화하며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끼리 경쟁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할인 혜택을 강화한다고 볼 수 있다”라며 “기준환율 조정은 업계 전체가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프로모션 구성이나 취급 브랜드에 따라 업체별 차별화가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hajiya9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