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숙박 3800건·방문객 1만2000여명 기록
숙박·체험·동선 통합 로컬여행 모델 정착
▲'쉴랑게'에 참여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순천 원도심 숙소에서 한국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사진=순천시)
▲'쉴랑게'에 참여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순천 원도심 숙소에서 한국의 일상을 즐기고 있다. (사진=순천시)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전남 순천시가 '머무는 도시'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일상과 주민 삶을 여행 콘텐츠로 재해석한 체류형 관광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관광 패러다임이 당일치기 중심에서 체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시에 따르면 올해 주민주도형 체류여행 브랜드 '쉴랑게(Shilange)'를 출범시키고 8월부터 10월까지 '순천마을여행주간'을 운영하며 체류형 관광 기반 다지기에 속도를 냈다.

쉴랑게는 옥천·동천·와온·순천만 등 4개 권역 주민이 주체가 돼 숙박, 체험, 동선, 로컬자원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통합 운영하는 형태로 기획했다. 20개 마을호스트와 20개 체험파트너가 참여하며 마을 일상과 이야기를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구조가 정착된 점이 특징이다.

주민들은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여행자에게 어떤 하루를 선물할 것인지'라는 관점에서 각 마을 매력과 고유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했다. 이러한 시도는 마을 자체가 하나의 여행지가 되는 새로운 지역관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마을여행주간'은 쉴랑게 가치를 시민과 여행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던 기간이었다. 두 달간 숙박 3800건, 방문객 1만2000명이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순천이 '잠깐 들르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감성 숙소에서 숙박, 마을 산책, 주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이 큰 호응을 얻었고 참여자 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만족도 85%, 재이용 의향 83%라는 높은 평가가 나타났다.

사업 초기 마을별 운영 경험과 숙박 환경, 체험 품질 편차가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현장 방문, 마을별 1:1 컨설팅, 온라인 플랫폼 교육과 매뉴얼 제작, 공동 워크숍 등을 통해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운영 품질 격차가 줄어들고 주민 역량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며 쉴랑게는 안정적인 주민 주도 체류관광 모델로 자리 잡았다.

체류형 여행 확산을 위해 구축된 전용 플랫폼도 큰 역할을 했다. 분산돼 있던 숙박·체험 정보를 통합하고 예약 기능을 한곳에 모아 접근성을 높였다. 누적 방문자 1만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체류여행 확산 디지털 기반이 됐고 SNS 콘텐츠·여행작가 초청·언론보도 등 다각적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

노관규 시장은 "쉴랑게는 순천 일상과 마을 매력을 여행자에게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순천형 체류관광 모델"이라며 "주민이 직접 만들어낸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쉴랑게가 순천만의 색을 담은 체류도시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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