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최근 이어진 시장 조정 흐름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반등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매도 압력이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기술적 지지선 인식과 기관 자금의 재유입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는 핵심 위험 요인으로 평가된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오전 7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8만8930달러(약 1억4000만원), 이더리움은 2962달러(약 480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기준 각각 1.37%, 4.63%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0.9997달러, 리플(XRP)은 2.25달러(약 3040원) 바이낸스코인(BNB)은 868달러(약 114만원) 수준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흐름을 두고 “기술적 지지선에서 매수세가 다시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디지털자산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8만8000달러대 지지선을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대규모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닥 인식’을 강화했다”며 “저가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더리움 역시 3000달러선 재돌파를 시도하며 시장 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시환경 변화도 반등의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 통화정책 분석에 정통한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준(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걸친 극단적 경계심이 누그러졌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긴축 국면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가상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 흐름이 살아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만으로 시장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 가상자산 규제 연구기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제도 리스크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직접 맞닿아 있어 규제 변화가 곧바로 가격과 유동성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한 국내 거래소 리서치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기준 가격은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며 “향후 시장 방향은 가격 반등 자체보다 유동성과 제도 환경 변화가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부정에서 중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구간”이라고 규정했다. 한 글로벌 운용사 수석전략가는 “최근의 움직임은 뚜렷한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매도 피로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며칠간 비트코인의 90000달러대 회복, 이더리움의 3000달러선 재돌파, 그리고 글로벌 규제 기조 변화가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