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가 리브랜딩 3년 만에 순자산총액이 7배 이상 늘며 ETF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 개별 종목보다 ETF 활용, 그리고 충분한 투자 기간 확보가 성공 투자의 3대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CE ETF 리브랜딩 3주년 기념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2022년 10월 리브랜딩 당시 3조원이었던 ACE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22조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성장률(3.7배)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42%로 업계 1위를 기록하며 '고객 가치 지향'이라는 경영 철학이 실제 투자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회사 이익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하고, 고객이 실제로 돈을 벌어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 본부장은 "ACE의 운용 철학은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보다 구조적 성장을 믿고 미래를 바꿀 산업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브랜딩 이후 신상품의 70%가 테크 관련 상품으로 구성됐다. ACE ETF는 현재 총 101개 상품을 운용 중이며, 이 중 54개가 리브랜딩 이후 출시됐다.

상품 전략은 'The First or The Excellent'다. 시장에 없어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기존 지수를 들여오는 대신 직접 커스텀 지수를 설계해 최상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리브랜딩 이후 출시된 54개 상품 중 89%가 자체 개발 커스텀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의 리브랜딩 이후 수익률은 334.14%에 달한다. 리브랜딩 이후 출시한 ACE 엔비디아채권혼합(152%), ACE AI반도체포커스(117%), ACE 미국빅테크TOP7 Plus(122%),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94%),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98%) 등도 상장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 금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은 리브랜딩 이후 1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재규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신간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를 소개하며 성공 투자의 핵심으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테크 기업 투자다. 배 대표는 "2000년 이후 세상은 테크 시대로 접어들었고, 현재 AI가 가장 최첨단 기술"이라며 "제조업이 아닌 테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개별 종목보다 ETF 투자다. 그는 "개별 종목 투자는 변동성을 견디기 어렵다"며 "여러 종목을 묶어 투자하는 ETF가 심리적 안정성과 장기 투자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충분한 투자 기간 확보다. 배 대표는 "나스닥100에 55년 투자하면 연평균 15% 수익률로 2200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큰 금액을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또 "시장 전망과 예측, 단기 타이밍 투자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앨런 그린스펀도 1995년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지만 이후 시장은 291%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보다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과거 60년간 나스닥이 연평균 2%p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