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거점' 인니법인 현지 회계 기준 3분기 연속 흑자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KB국민은행이 내실 중심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우량대출 증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력 회복 △ 채널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법인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저원가성 예금과 중소기업(SME) 대출 확대를 통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171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788억4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5개 해외법인이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보인 결과다. 먼저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은 지난해 3분기 20억1000만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7억23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KB미얀마은행(KB BANK MYANMAR LTD)의 당기순이익도 49억3400만원으로 1년 전(49억1600만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또한 캄보디아법인인 'KB PRASAC BANK PLC.'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64억9400만원으로 1년 전(875억1100만원)과 비교해 무려 67.4%나 증가했다. 중국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의 당기순이기익은 18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68억9500만원)에 비해 6.8%나 늘어났다.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적자폭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861억1600만원에서 올해 3분기는 530억64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KB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해외법인이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매년·매분기 최하위였던 해외법인 실적이 최근 두 개 분기 연속으로 2위를 기록했다. 3분기 은행별 당기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4615억7900만원으로 가장 큰 순익을 창출했으며 이어△KB국민은행(1171억3700만원) △하나은행(891억1300만원) △우리은행(686억1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법인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력 있는 '글로벌 자기 완성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본효율성·비용효율성을 고려한 경영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내실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부적으로 글로벌 사업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저자본(Capital-light)'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으며, KB뱅크 인도네시아의 경영성과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KB뱅크 인도네시아는 현지 회계 기준으로 올해 내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3520억루피아를 시작으로 상빈기 3730억루피아 그리고 3분기에는 2650억루피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현지와 국내 실적 차이는 회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특히 충당금 환입이 인도네시아와 비교해 국내가 훨씬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KB국민은행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 지역이다. 이에 KB금융그룹은 은행·손해보험·카드·캐피탈을 비롯해 그룹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Second Mother Market)으로 낙점하고 2018년 현지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지분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018년 7월에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으며 △2020년 7월 33.9% △2020년 9월 67% △2023년 5월 66.88%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경영권 인수 이후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30년까지 3단계(△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소매(Retail)·중소기업(SME) 선별적 확장 △ 비즈니스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로 나누어 'KB뱅크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량대출 증대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 회복, 채널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효율성 지표 등이 개선되며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에 2021년 말 65%에 육박하던 부실여신(LaR)의 비율은 2024년 말 23%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정상여신 규모는 2021년 19조4000억루피아에서 2024년에는 32조루피아 수준으로 증가하며 여신자산 포트폴리오를 우량으로 바꾸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과 경영권 인수 전 체결됐던 불합리한 계약 관계를 정리해 고물가 상황에도 판관비가 경영권 인수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우량자산 확대와 함께 최근 대손충당금 전 영업이익(PPOP)이 흑자 전환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는 우량 신규 대출 증대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력 개선, 채널·인력 효율화와 같은 전반적인 재무실적 증가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업금융 전문역량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NGBS) 오픈 및 과거 부실은행 이미지 탈피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리브랜딩 일환으로 법인명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선임된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 은행장은 20년 이상의 글로벌 금융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도이치 은행·씨티은행·DBS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리더십을 쌓아왔다. 그는 △사업 안정화 및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 구축 △비용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거버넌스 및 내부 통제 체계 고도화 △정부 및 투자자와의 관계 강화와 브랜드 신뢰 제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거래 편의성을 인도네시아 대형은행 수준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며 농업·전기차와 같은 특화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대형은행과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KB뱅크 인도네시아는 2027년 이후부터 사업 전 부문 안정적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감안한 신사업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며, 특히 디지털 기반 리테일 및 소상공인(SME) 사업 확대를 통한 ‘중형 유니버설 은행’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의 안정화 및 경영관리체계 재정립에 집중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서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량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프라삭은행은 2025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저원가성 예금 기반 확대 및 SME 대출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캄보디아 1등 상업은행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