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고어텍스 브랜드 따뜻함 연구소(GORE-TEX LABS FOR WARMTH)’ 체험형 팝업 스토어 현장. 손에 물을 흠뻑 적신 후 고어텍스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장갑을 착용하고 수조 속에 손을 담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니 기존 손에 있던 물들이 싹 사라졌다. 바로 고어텍스의 남다른 투습 기능이다.
현장 관계자는 “내부가 땀으로 인해 습해지면 체온이 떨어지거나 옷이 젖어 불쾌해지는데,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이를 방지해 쾌적하고 일정한 따뜻함을 유지하게 한다”고 투습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고어텍스 멤브레인에는 1㎠ 당 약 1억4000개 이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구멍이 존재한다. 물방울보다는 약 2만배 작아 방수성을 제공하는 반면 수증기 분자보단 700배 이상 커 땀은 쉽게 배출한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옮겨 방풍 기능도 체험해봤다. 한쪽 손엔 일반 장갑을, 다른 쪽 손엔 고어텍스 방풍 장갑을 끼고 에어건으로 바람을 맞았다. 그러자 일반 장갑을 낀 손과 달리 방풍 장갑을 낀 손에선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고어텍스의 높은 기술력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관계자는 “고어텍스 보온 재킷의 정교한 심실링 처리는 봉제선까지 완벽한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제공해 수분 유입을 막고 찬 공기를 차단해 더욱 오래 따뜻함을 유지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무신사 스포츠 아우터 페스티벌 기획전과 연계해 ‘더 오래 지속되는 따뜻함(Keep You Warmer, Longer)’을 주제로 했다. 약 열흘 간 1600명이 넘는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다.
고어코리아는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엔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전시를 열어 고어텍스의 과거와 현재를 아카이빙으로 조명하고,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작품 전시 등으로 색다른 경험을 선보였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고어텍스 소재의 원리와 구조적 특징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패션과 팝업 스토어의 중심인 성수에 마련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다운 재킷을 절개한 ‘고어텍스 소재 해부도’ 전시는 충전재를 감싸 보호하는 고어텍스 멤브레인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줬으며 방문객은 따뜻함이 단순히 충전재의 양이 아닌, 외부 환경으로부터 충전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호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최초 고어텍스 다운 제품 전시와 11개 파트너 브랜드의 2025 F/W 신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고어텍스 다운의 확장된 면모를 보여줬다. 일부 공간엔 1986년 고어코리아에서 제작한 최초의 고어텍스 다운 재킷 등이 진열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운영된 세탁 관리 서비스도 주목을 받았다.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고어텍스와 윈드스토퍼 다운 제품을 세탁·발수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준비-세제 선택-세탁-건조-발수제 처리’의 단계로 진행된다. 브랜드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고어코리아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곧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소개했다. 아울러 고어텍스 소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굿즈를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순환의 의미를 더했다.
오동욱 고어코리아 리테일 마케팅 이사는 “고어텍스의 보온 기술은 단순히 열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충전재가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보호하는 기술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도 고어텍스는 소비자들이 기술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고어텍스 다운 제품의 보온 기술과 지속가능한 관리 철학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