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병창 기자| 대구이룸고등학교가 장애 학생의 직업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에 따라 대구이룸고를 장애 학생의 직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국 최초의 공립 ‘특성화 특수학교’로 지정·고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대구이룸고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학교장 학생 선발제를 도입하여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최적화된 맞춤형 직업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거주지 중심의 근거리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직업 희망, 직업 능력, 교육과정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발 체제로 전환된다.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은 2026년 5월 면접 및 실기 평가를 통해 진행되며, 학교 설명회는 2026년 3월과 4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이룸고는 2022년 전국 최초의 ‘장애 학생 직업중점 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드론, 3D 프린터 제품 제작,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발달 장애 학생의 직업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산업체와 연계된 취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졸업 후 안정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특성화 특수학교 지정은 대구이룸고가 학과별 전문 교과 심화 과정 확대, 맞춤형 직업 훈련 강화, 그리고 학교-지역사회-산업계가 연계된 통합형 직업 교육 모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고용 연계가 가능한 실질적인 교육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직업 중심 특성화 특수학교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윤향 교장은 “이번 공식 지정은 장애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 혁신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장애 학생들이 당당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키우며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창 기자 fly1234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