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 산불 극복…안동시민 연대가 다시 희망의 불씨 살려
예산 2조 시대·바이오 전략산업·관광 대도약 ‘성과 가시화’
안전·복지·경제·관광·정원·스마트농업 ‘6대 전략’ 발표
권기창 안동시장은 제263회 안동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방향 발표 .사진=안동시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은 제263회 안동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방향 발표 .사진=안동시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권기창 안동시장은 20일 열린 제263회 안동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민선 8기 3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2026년 안동시가 추진할 핵심 시정 방향을 발표했다.

■ “절망의 순간, 안동시민의 연대가 희망을 틔웠다”

권 시장은 연설에서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을 언급하며 “숲은 잿더미로 변하고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전국에서 모인 구호대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안동시민의 연대가 희망의 싹을 다시 틔우게 했다”고 강조했다.

■ 공약 이행·재정·산업·관광 전 분야에서 ‘대도약’

안동시는 올해 공약사업 이행률 74%를 달성하며 3년 연속 전국 기초단체 공약이행평가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공약 신뢰성과 행정력을 입증했다.

재정 규모도 8년 만에 예산 2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국·도비 9500억 원 이상을 확보해 대규모 사업 추진 기반과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백신·바이오 기반 구축이 본격화됐다. 세계한인대표자대회에서는 70개국 1천여 명이 방문해 1,200억 원 규모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해외 경제 협력 성과도 뚜렷하다.

관광 분야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60만 명을 끌어 모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고, ‘맨발로 룰루랄라’, ‘물속 걷는 길’ 등 신규 관광 콘텐츠가 시민과 관광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생활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냈다.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화, 보훈회관 신축, 도로 개통, 상수도 보급률 96.8% 달성 등 생활 기반 확충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 2026년 핵심 시책: ‘6대 전략 도시’

권 시장은 “2026년은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는 민선 8기의 결정적 시기”라며 6대 전략을 제시했다.

안전도시,  임대주택 80호 공급.  산불 피해 마을 기반시설 복구.   상습 침수지역 정비, 노후 상수도관 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중독관리센터 기능 강화

평생복지도시,  난임·다자녀 지원 확대.  공공산후조리원·은하수랜드.·경북愛마루 올케어센터 조성.  청년 학업·자산·주거 지원.  경로당을 평생학습·공동체. 거점으로 전환

신성장 경제도시,  바이오·백신·헴프 산업 육성.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연계 산업 추진.   국가산단 예타·투심 신속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및 전통시장 활성화 지속

머무는 문화·관광도시 , 사계절 축제 콘텐츠 강화.  성락철교·철도부지 문화공간 조성.  와룡터널 미디어아트 설치.  안동호 수상공연장·마리나리조트, 700리 퇴계귀향길 재현 전국화 추진

정원도시(그린시티),  금소생태공원 지방정원→국가정원 확대 추진 . 계명산 자연휴양림 재조성도시숲·근린공원 확충.  남북연결도로·주요 간선도로 확장으로 접근성 개선

스마트 농업도시,  전체 예산 15% 이상 농업 투자.  농기계 임대사업소 확충.  농식품 수출 다변화외국인 계절근로자 국가 확장.  드론 공동방제 확대.  청년·귀농인 스마트빌리지 조성.  양식단지 조성 추진

■ 2026년 예산안: 시민 삶과 미래 성장에 집중

안동시는 2026년도 본예산을 1조 6640억 원으로 편성했다.  분야별 배분은 ▲복지·보건·환경·문화 등 시민 삶의 질 분야 48.6%, ▲농업·산업·교통 등 경제 기반 분야 32.6%로, 한정된 재원을 ‘시민 안전’과 ‘미래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3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대형 산불 속에서도 우리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다”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 앞으로도 시민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뛰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대형 산불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겪었지만, 올해 성과 지표만 놓고 보면 오히려 위기 극복이 도시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2026년 제시된 6대 전략은 ‘성장 인프라 구축→정주여건 개선→신산업 육성’까지 균형을 갖춘 구조로 보이나, 핵심은 실제 사업의 속도감이다. 특히 국가산단, 백신·바이오 산업, 정원도시 조성은 대규모 재정·행정 투입이 필요한 만큼 차질 없는 추진과 시민 체감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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