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전남도는 여수·순천 10·19사건을 문학적으로 재조명하고 평화·인권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한 '제2회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 수상작 9편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은 여순사건 비극을 문학으로 승화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사건 전국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는 기존 시·소설 부문에 아동문학 부문을 신설해 세대 간 공감 확대와 평화 메시지 확산에 중점을 뒀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국내외 350명이 참여해 총 1247편이 접수됐다. 도는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부문별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등 9명 수상작을 선정했다.
소설 부문 최우수상은 장병호 '징광산 부엉새'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여순사건이 한 가족에 끼친 비극을 미학적으로 묘사해 작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김남희 '카멜리아섬, 환생'과 장마리 '10월과 2월 사이'가 선정됐다.
시 부문에서는 정남희 '등불을 껐던 사람들' 외 4편이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우수상은 최형만 '이름 없는 사람들' 외 4편, 최봉준 '두 개의 밥그릇' 외 4편이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는 '등불을 껐던 사람들'에 대해 "부끄럽지만 마주해야 할 기억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전달했고 진실규명에 대한 메시지를 작품에 깊이 담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신설한 아동문학 부문 최우수상은 서이윤 동화 '우리들의 심부름'이 받았다. 작품은 갈등과 편 가르기 속에서도 어린이를 평화와 생명 상징으로 그려내며 군인과 아이들 관계를 새롭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김민선 '할아버지 졸업장', 정용채 동시 '그런 날' 외 5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영복이네 아빠'는 지난달 제77주기 합동추념식에서 낭독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도는 19일 순천시립신대도서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소설 부문 최우수상에 상금 2000만원, 시·아동문학 부문 최우수상에 각 10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길용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아픔의 역사를 문학으로 승화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 수상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여수·순천 10·19평화문학상이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