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버블과 금리 불확실성 교차…코스피 변동성 확대
이달 들어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코스피가 이달 들어 14거래일 중 절반인 7거래일에서 하루 변동폭이 100포인트를 넘으며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면서 하루 단위로 증시가 급등락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장중 2%대 급락하며 3800선까지 밀리며 3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틀 전 3% 넘게 하락해 4000선을 내준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은 이례적 수준이다. 지난 10일 4200대까지 3% 급등했던 지수는 14일 4% 가까이 급락하며 400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17일 2% 상승하며 재차 40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밀리며 19일 390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0.25포인트 오른 39.51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41대까지 치솟았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변동성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은 AI 거품 논란과 연준의 메시지 혼선이다. 대형 기술주 조정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매번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50% 수준으로, 한 달 전 100%에 육박했던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던 엔비디아 실적이 이날 발표되면서 증시는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570억1000만달러로,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호실적을 발표하며 AI 버블 우려가 일부 진정된 모습이다.

코스피도 이날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4040선까지 올랐다. 전날 3900대에서 하루 만에 140포인트 넘게 반등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코스피의 변동성이 워낙 커 투자자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다만 악재가 반복되면서 단기 과열 부담이 일부 해소된 만큼 주요 이벤트 이후 반등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