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여파에 생산·내수도 동반 둔화...관세 15% 조정 기대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국내 자동차 수출이 미국 관세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달 다시 감소했다. 대미 수출이 크게 줄며 전체 흐름이 꺾였지만 유럽 일부와 아시아·중남미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5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0.5% 줄었다.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동하며 조업일수가 3~4일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다만 1~10월까지 누적 수출은 596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 수출 흐름은 엇갈렸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 급감한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감소폭을 키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대미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14일 한미 간 대미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한국 정부의 관련 법안 제출을 전제로 이달부터 관세율이 15%로 소급 적용돼 수출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수출은 2.1% 줄어든 7억5000만달러였으나 기타 유럽은 4억8000만달러로 10.4% 늘었다. 아시아는 8억달러(42%↑), 중남미 2억9000만달러(23.7%↑)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별 부진을 상쇄했다.
친환경차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6만4427대로 0.9%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EV)는 1만9247대로 0.3% 늘어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HEV)는 4만2683대로 3.9% 늘었으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30.8% 감소한 2492대에 그쳤다.
내수는 부진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2만7138대로 12.8% 감소했다. 다만 친환경차는 6만3663대로 1.4% 늘어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EV가 56.1% 증가한 1만9318대로 내수 친환경차 성장을 견인했다. HEV(4만2857대)와 PHEV(801대)는 각각 13%, 8.1% 줄었다.
국내 생산도 조업 일수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생산량은 30만289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줄었다. 연휴 기간 공장 가동 중단이 겹치며 생산·내수·수출 모두 조정을 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미국 관세율이 조정되면 대미 수출 감소 폭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회복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