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65개 섬 날짜별로 지정…달력으로 재탄생
유·무인도 총망라…섬 생태·문화 콘텐츠 확장
시민감동연구소 9년째 '오늘여수' 제작·판매
▲여수365생일섬 달력 (사진=시민감동연구소)
▲여수365생일섬 달력 (사진=시민감동연구소)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생일마다 단 하나의 섬을 선물받는다는 상상이 현실이 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9년째 '여수역사달력 오늘여수'를 발간해온 시민감동연구소(대표 한창진)가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여수365생일섬 달력'을 내놓았다.

여수는 신안군(1004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로 총 365개 섬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시와 여수지역발전협의회는 2014년 '365생일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며 여수를 '생일섬 도시'로 알렸고 시민감동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다시 365개 섬을 날짜별로 지정해 달력으로 재탄생시켰다.

내년 섬박람회 기간 국내·외 관람객에게 여수 섬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력에는 1월 1일 여수 대표 관광지 오동도를 시작으로 장군도, 개도, 장도 등 월별로 특징을 담은 섬이 소개된다. 2월에는 돌산도와 묘도 3월에는 금오도와 삼섬 4월에는 모개섬과 광양만 진주 섬들이 포함됐다.

5월은 솔개 연도, 기러기 안도, 빗깐이 횡간도, 벼이삭 화태도 6월은 한 걸음에 달려가게 하는 백야도, 제도, 개도, 월호도 7월은 공룡이 노닐던 쥬라기 공원 사도, 추도, 낭도, 목도 8월은 영국군 주둔 거문도, 여자만 중심 여자도, 금보다 귀한 적금도다.

9월은 옥황상제가 보석을 흩뿌려놓은 신비 섬 백도 10월은 일찍이 세계가 놀란 학문의 섬 거문도 서도, 동도 11월은 군마 먹이 풀섬, 생명을 살리는 필섬 초도 12월은 이대원 장군이 지킨 손죽도, 머나먼 섬 광도, 평도로 등 국가지명도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거문도, 백도 등 생태·역사적 가치가 높은 섬들도 계절에 따라 배치됐다. 여수의 365섬 중 유인도는 45곳으로 배편을 통해 직접 방문할 수 있으며 나머지 320개 무인도는 선착장이 없어 상륙은 어렵지만 낚싯배나 요트 투어를 통해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창진 대표는 365개 섬 위치와 이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명섬 5곳을 발견했고 일부 섬은 매립·연륙교 건설로 지형 변화가 나타나 존재 여부가 불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섬은 크고 작음을 떠나 국가 영토이며 경계"라며 "지자체가 '우리 섬 찾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감동연구소는 달력에 담지 못한 내용까지 제공하기 위해 '여수섬'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섬 방문 안내, 드론 영상, 사진, 유튜브 링크 등을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록 도서로 승인됐으며 1권당 1만2000원에 예약 판매 중이다. '여수365생일섬 지도'도 함께 발간해 전문가들로부터 "어느 지역도 시도하지 못한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달력 제작에는 박근세 섬 사진작가, 만화가 김동수, 디자인 김용현 대표, 전남도청 정태균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한 대표는 "여수의 정체성인 섬 문화를 시민이 스스로 지키고 알리는 '자발적 섬박람회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생일섬 방문 프로젝트, 무인도 생태투어, 섬 사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성화로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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