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45가구 대상 철제 재처리 용기 3개씩 무상 배부… 반복된 잔불 사고에 선제 대응
화목보일러 재 처리 과정서 매년 산불 발생… “사용 후 최소 3일 완전 연소” 당부
가을철 산불방지 총력… 점검·홍보·주민 계도 통해 안전관리 강화
봉화군,화목보일러 재처리 부주의 산불 예방위해 전면 보급.사진=봉화군 제공
봉화군,화목보일러 재처리 부주의 산불 예방위해 전면 보급.사진=봉화군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봉화군(군수 박현국)이 화목보일러 사용 중 발생하는 잔불로 인한 산불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재처리 용기’ 보급에 나섰다. 군은 매년 1~2건씩 반복되는 화목보일러 재처리 부주의 산불을 예방하고자 지난 11일부터 관내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전면 보급을 시작했다.

화목보일러는 난방비 절감 효과로 농촌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불씨가 남은 재를 바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잔불이 떨어져 산불로 이어지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봉화군은 이러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1,045가구를 전수 조사하고 가구당 3개씩 재처리 용기를 무상 배부했다.

이번에 제공된 재처리 용기는 뚜껑이 있는 20L 철제 용기 형태로, 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밀폐해 산소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잔불을 완전히 진화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군은 주민들에게 재를 최소 3일 이상 완전히 연소시킨 후 산림과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폐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봉화군은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화목보일러 사용가구를 일제 점검하고 있으며, 재 투기 금지 지도, 연통 관리 안내, 화재 예방수칙 홍보 등을 통해 주민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목보일러 재처리 부주의는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안”이라며 “이번 재처리 용기 보급이 주민 안전과 산불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촌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화목보일러는 경제적이지만 안전관리가 미흡할 경우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봉화군의 전면 보급 조치는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행동 방식 자체를 바꾸는 예방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지속적인 교육과 점검 없이는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마을 단위 안전관리 프로그램과 불씨 처리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후속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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