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씨다오펄호 정기 검사로 휴항… 경북도·울릉군·해수청 긴급 협의로 공백 막아
울릉크루즈·대저페리 공동 부담해 대체선 투입 결정… 주민 이동권 보장에 총력
내년 초 엘도라도ex호 운항 재개 예정… “겨울철 항로 끊김 반복 막아야”
울릉도의 겨울 뱃길 썬라이즈호’를 긴급 투입 .사진=경북도 제공
울릉도의 겨울 뱃길 썬라이즈호’를 긴급 투입 .사진=경북도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울릉도의 겨울 뱃길이 끊길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상북도는 울릉도를 오가는 핵심 여객선 ‘뉴씨다오펄호’가 12월 9일부터 2주간 정기 검사에 들어감에 따라, 대체선으로 ‘썬라이즈호’를 긴급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경북도는 최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울릉군과 함께 여객선사들과 두 차례 대책 회의를 열고 “항로 단절만큼은 절대 막아야 한다”는 목표 아래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그 결과, 울릉크루즈(주)와 ㈜대저페리가 공동 비용 부담을 통해 대체선 투입을 결정하면서 단절 위기는 극적으로 해소됐다.

대체선인 썬라이즈호는 정원 442명의 쌍동쾌속선으로 포항~울릉 간 소요시간은 약 3시간 40분이다. 뉴씨다오펄호보다 흔들림이 있어 승선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운항 시간이 약 3시간 줄어 주민들의 이동 시간 부담은 오히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내년 3월부터는 장기간 엔진 수리를 마친 대형 쾌속여객선 ‘엘도라도ex호’가 운항을 재개한다. 경북도는 대형 여객선 2척 체제가 갖춰지면 포항~울릉 생활항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주민·군 장병·관광객 모두의 이동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또한 겨울철 비수기에 발생하는 선사 경영악화로 인한 반복적 휴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에 동절기 생활항로 보조항로 지정과 운항 결손금 지원을 공식 건의한 상태다.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국민의 기본권인 이동권이 제한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내년 1월부터 동절기 울릉도 관광객과 장병 면회객에게 여객선 운임 일부를 지원하고,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울릉도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릉도의 여객선 단절은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이동권’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다. 이번 대체선 투입은 위기 대응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매년 겨울 반복되는 휴항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경북도와 중앙정부가 생활항로 지원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비수기마다 주민 불편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섬 주민 이동권 보장’이라는 국가적 책무가 선언을 넘어 실질적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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