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 그리고 사람… 제 삶은 늘 이웃을 향해 있습니다”
| 한스경제=이승렬 기자 | 쇠퇴한 원도심의 회복과 주민참여 기반의 구정을 강조해 온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이 지역 내 출마 요구 속에서 새로운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구덕운동장 사수로 지역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서구의 미래는 사람과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부산 서구에서 주민 갈등 현장을 지키고, 원도심 재생 의제를 꾸준히 다뤄온 황정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장(약국 Revive 대표약사)이 지역사회에서 서구청장 출마설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황 소장은 “정치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신중하게 말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변화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 “구덕운동장, 주민 참여가 만든 승리”
황 소장이 지역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지난해 구덕운동장 49층 아파트 건립 논란이다.
사업 추진 소식을 접한 그는 즉시 주민들과 서명운동을 벌여 사업을 저지했다.
황 소장은 “한 사람의 참여가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며 “주민의 힘이 지역정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약사에서 정책가로… 현장을 잇는 관점
황정 약사, 그는 약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인체 회복과 소통의 원리를 연구해 왔다.
원도심의 문제 또한 ‘소통 부재’라는 구조와 닮았다는 점을 인식하며 부산원도심정책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몸이 회복하려면 세포가 소통해야 하듯, 도시도 사람들의 소통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정책 철학은 명확하다. '회복의 출발점은 소통'이라는 것이다.
◇ “서구는 부산 법조의 뿌리… 해사법원 유치가 전환점”
그가 제시하는 서구 발전 전략의 핵심은 '해사법원·상사중재원 유치'다.
“해양 사건의 상당수가 서구 남항에서 발생합니다. 현장을 아는 지역에서 판결과 중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는 해사법원 유치를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닌 '법률·보험·금융·물류가 결합한 도시형 혁신지대 조성 전략'으로 본다.
법조 산업 집적은 원도심 상권 회복, 청년 법률인력 유입 등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 “인구감소와 노화도시… 생존 위한 회복 전략 필요”
황 소장은 서구의 구조적 위기로 '인구감소·도시 노후화'를 지목했다.
청년·가족 세대가 머물 공간 부족, 노후 주거지, 산복도로의 정비 난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주민 참여형 정비사업과 통학 환경 개선, 가족친화 도서관, 청년문화거점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젊은 세대가 다시 서구에 돌아올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서구의 생존 전략입니다.”
◇ 출마 요구 이어져… 그는 “논의는 주민과 함께”
구덕운동장 사수 이후, 지역 주민들은 황 소장을 “행동하는 실천가”로 평가하며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을 아꼈다.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기보다, 늘 주민들과 지역 문제를 논의해 왔습니다.
정치는 현장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정치 행보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소통과 회복의 구정’이 그의 키워드다.
◇ “서구의 회복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황 소장은 “서구의 회복은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이해하고, 연결하고, 함께 움직이면 도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래된 골목과 산복도로, 낡은 공공시설 위에 그는 새로운 서구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정치적 선택은 아직 선언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이미 “서구의 다음 장을 열 인물”로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 오랜 강의와 봉사로 이어온길, 전문가의 마음을 듣다
황정 소장은 19일 오전 인터뷰를 마치며 약과 음식, 인체에 관한 강의를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이어온 그는 스스로의 삶을 “늘 이웃을 향해 있었다”고 말한다.
강의 현장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돕고, 약손사업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온 일상은 자연스럽게 봉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문지식을 나누는 일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도 결국 같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조용히 덧붙였다.
이승렬 기자 ott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