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요 가상자산 일제히 하락
/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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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최근 몇 달간 누적된 과열 분위기가 한꺼번에 식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오전 6시 5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9만2590달러(약 1억 24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으로는 1.18% 상승했지만 7일 변동률에서는 9.66%로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3101달러(약 415만원)로 7일 동안 9.14% 하락했다. XRP는 2.21달러(약 2960원)로 7.52%, BNB는 930달러(약 124만원)로 2.93%를 보이며 주요 자산 대부분이 일제히 약세 흐름이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만이 0.9995달러로 미세한 변동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에 가까워진 것은 투자 심리가 확연히 냉각됐다는 방증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가상자산이 다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대형 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에서도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 포착되며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충분히 예견된 흐름”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몇 달 동안 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비트코인은 10만달러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단기 과열 신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가격 조정은 시장 체력을 회복하는 자연스러운 단계”라며 “장기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악재가 되면 과도하게 빠지고 호재가 나오면 또 과도하게 오르는 구조적 변동성 장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하고 가격 변동보다 유동성 흐름과 시장 구조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조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10만달러를 향한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반대로 글로벌 금리 정책이 더 길게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리스크 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기관 자금의 방향성이 여전히 시장 변동의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

결국 이번 조정은 단기적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이면서도 시장 내 과도한 낙관론을 가라앉히는 ‘냉각기’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면에서는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재점검과 위험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투자에 따른 손익 및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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