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국가대표 발탁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베테랑 투수들의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16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은 1차전을 4-11로 패했지만, 2차전은 7-7로 비기며 1무 1패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4홈런을 쏘아 올린 타선의 경쟁력과 사사구 23개로 흔들린 투수진의 약점을 동시에 확인한 일본 원정이었다.
마운드 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류지현 감독은 17일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투수진이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 좀 더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며 "내년 1월 소집 훈련에선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평가전이) 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좌완 베테랑들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년 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김광현(SSG 랜더스)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한국 야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 후 그간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대표팀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대체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치며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국 야구는 올해 초 간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다"라고 작심 발언을 한 뒤 ‘실력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도 줄곧 “내년 3월 열리는 WBC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11월 평가전은 어린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했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나이 제한 없이 선수단을 소집하겠다는 계획을 한 번 더 강조한 셈이다. 특히 11월 명단에서 평균 연령 22.1세에 불과했던 투수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달 말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이번 평가전 내용을 분석한다.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는 대표팀 선수들을 다시 뽑아 미국 사이판에서 WBC 대비 1차 전지훈련에 나선다. KBO는 다음 달 3일 예비 명단 35명을 제출한 뒤, 내년 2월 3일까지 최종 명단 30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