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병창 기자| 지난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성주군 대가면 의병창의마을에서 개최된 ‘2025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의병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되살린다’는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전국적으로 의병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지만,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는 가족 참여형 복합 문화예술제로 발전시킨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상북도 내에서 가족 체험 중심의 의병 문화예술제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 36개 문중에서 37개 문중으로 참여가 확대되어, 의병 후손들이 직접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전통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문중 스스로 참여의 폭을 넓혀가는 모습은 축제가 지역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제는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의병복 착용, 활쏘기, LED 배지 만들기, 의병길 걷기, 역사 포토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활동이 마련되었다. 또한, 의병창의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징적인 가격인 ‘천원’에 판매하는 프로그램은 공동체 정신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야간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숭고한 희생을 ‘한 줄기 빛’으로 표현한 레이저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역사 소재가 현대 기술과 만나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의병 정신이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도 충분히 공감될 수 있음을 체감했다.
이틀간의 축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성주가 가진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고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중, 지역민, 청년, 예술인이 협력하여 축제를 만들어가는 구조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의 정신적 깊이와 차별성을 잘 드러낸다.
성주임진의병정신문화연구회 배재국 회장은 “의병창의마을에서 후손과 주민, 예술인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행사를 완성해 가는 이 축제는 성주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의병 정신을 현대적으로 잇는 대표 행사로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체험 프로그램 강화와 레이저 퍼포먼스 등 올해 도입한 다양한 시도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축제의 중심 가치인 의병 정신을 미래세대와 지역 공동체로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는 의병 정신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중요한 메시지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성주의 노력은 조용하지만 강한 감동으로 남았다.
이병창 기자 fly123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