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컬리,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
뷰티PB, 식단 관리 앱, 역직구 등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
컬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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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컬리가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체질 개선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고비용 구조가 고착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간 만큼, 업계에서는 컬리가 실적 회복을 발판 삼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787억 원으로 저년 동기 대비 4.4%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 원 전년보다 105억 원을 개선했다. 당기순이익도 2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전체 거래액(GMV)도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8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이에 대해 주력 사업인 식품, 뷰티 사업의 성장은 물론 신사업의 수익 다각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3분기 컬리의 식품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풀필먼트서비스(FBK)가 포함된 판매자배송상품(3P)의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45.7% 올랐다.
 
컬리는 4분기에도 매출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컬리는 올해 초부터 성장성 강화를 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한다. 우선 컬리는 오는 2026년 중 뷰티 자체브랜드(PB)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상품기획자(MD), 마케팅담당자 등 관련 인력도 채용했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전체 거래액 중에서는 10% 비중을 차지했다.

식단 관리 애플리케이션 ‘루션’ / 컬리 제공
식단 관리 애플리케이션 ‘루션’ / 컬리 제공

컬리는 인공지능(AI) 기반 식단 관리 애플리케이션 ‘루션’도 론칭해 강점인 식품 사업도 보조한다. 해당 앱은 컬리의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나이, 성별, 체중, 활동량 등을 기반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 및 영양 비율을 고려한 식단을 추천한다. 이용자가 사진을 찍거나 음식 이름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앱은 컬리와 연결돼 추천 상품을 컬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컬리는 최근 미국에 진출해 역직구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컬리USA몰을 정식으로 열어 육류·유제품·알코올 등 통관할 수 없는 제품을 제외한 9000여 종의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내 한인들을 타겟으로 한다.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월·화·수 출고 정책도 운용한다. 배송 소요 기간은 출고일부터 평균 3~7일이다. 컬리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에 입점해 밀키트를 제공하면서 K-식품에 대한 수요를 파악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컬리가 외형 확장을 통해 IPO를 재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컬리는 2022년 8월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후 2023년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다. 예비 심사를 통과할 경우 6개월 이내 상장을 해야 한다.
 
다만 현재 컬리의 기업 가치는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당시보다 낮아졌다. 지난 9월 네이버는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해 컬리의 기존 투자자들이 부유한 지분 약 5~6%를 500억~600억 원 규모로 인수했다. 해당 거래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됐다고 알려졌다. 2021년 재무적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 4조 원보다 4분 1 낮아진 수준이다.
 
컬리 관계자는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는 상황”이라며 “성장 등 알맞은 시점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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