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킹·랜섬웨어 대응 역량 집중
정보보호 인력 등 투자 621억원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현대차그룹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정보보호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사이버 공격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대응 체계를 구축해왔는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별도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은 그룹 단위로 대응 체계를 통합해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정보보호 투자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62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25억3000만원) 대비 46% 증가한 수치이며 3년 전(231억원)과 비교하면 2.7배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보안 전담 인력도 105명에서 262명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UX 스튜디오’ 서울 SDV존에 전시된 E&E 아키텍처를 참가자들이 관람하는 모습./현대차그룹
‘UX 스튜디오’ 서울 SDV존에 전시된 E&E 아키텍처를 참가자들이 관람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을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연속 해킹 사고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해 SK텔레콤, KT, 롯데카드, 예스24 등 통신·금융·플랫폼 기업이 잇달아 랜섬웨어와 정보 유출 피해를 입으면서 ‘대규모 데이터 해킹’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도 해킹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차량이 외부 네트워크와 상시 연결되면서 보안 위협이 한층 복잡해진 탓이다. ▲차량 제어권 탈취 ▲OTA(무선 업데이트) 악성코드 삽입 ▲차량·운전자 정보 유출 등 물리적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차량 제어를 넘어 클라우드와 네트워크까지 확산할 수 있다"며 "보안이 미흡할 경우 도로 위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완성차 업계의 보안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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