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사회복지·문화관광 등 핵심 분야 ‘선택과 집중’ 투자
재난 대응·산불 복구·미래 산업 육성 등 전략적 재정 운영 강화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의성군은 2026년도 본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8500억 원으로 편성해 의성군의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2026년 본예산은 2025년 7200억 원 대비 1300억 원(18.1%) 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 7927억 원(1244억 원 증가, 18.6%), 특별회계 573억 원(56억 원 증가, 10.9%)으로 구성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6%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확대로, 2014년 본예산(4300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군은 세입 기반이 취약한 농촌지역 재정 여건을 보완하고자 국가공모사업과 국·도비 보조사업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403억 원(16.2%) 늘어난 2898억 원의 국도비 사업을 확보했고, 세출예산 전면 재검토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하고 AI, 재난안전, 산불복구 등 미래·안전 분야에 우선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분야별 예산은 농림해양수산 1885억 원(22.2%), 사회복지 1870억 원(22.0%), 환경 926억 원(10.9%), 일반공공행정 555억 원(6.5%), 국토·지역개발 467억 원(5.5%) 순으로 편성됐다. 문화·관광 분야에는 산불 피해 복원사업(고운사·운람사 160억 원)과 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116억 원이 포함돼 올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도 △도동리 행복둥지주택 건립 40억 원 △다인면 귀촌인 주택 건립 26억 원 △재해예방 소하천 정비 85억 원 등 신규 사업과 농업 기반시설 정비에 예산을 집중 투자했다.
재난 대응과 산불 복구에도 상당한 예산을 배정했다. △고운마을 임대주택·캠핑장 복구 25억 원 △단촌 구계1지구 마을 단위 복구 25억 원 △산불 피해 복구 조림사업 62억 원 △안계·단북·다인지구 가뭄대책 75억 원 △풍수해 대응시스템 고도화 17억 원 등이 포함됐다. 농업지원 분야에서는 맞춤형 농자재 지원사업 80억 원(전년 대비 18억 원 증가), 사과 스마트농업 기술 융복합 실증단지 조성 8억 원, 과수 거점 APC 시설 개선 및 농협·농업법인 유통시설 개선 74억 원을 반영했다.
미래산업·에너지 분야에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41억 원 △바이오테크 산업화 허브센터 42억 원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38억 원 △금성·안계 LPG 배관망 구축 96억 원 △구천·단밀·다인 LPG 소형저장탱크 설치 26억 원 등을 편성해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2026년도 예산안은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군민에게 꼭 필요한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깊이 고민했다”며, “군민의 재정 수요를 반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사업을 지속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년 예산안은 의성군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의성군의 2026년 예산 편성은 농촌 지자체로서는 이례적 규모로, 공격적 국·도비 확보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미래 산업과 재난 대응, 문화관광 등 핵심 분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급격한 예산 확대는 집행 효율성과 사업 효과 검증이 동반돼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 의회 심의와 집행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손철규 기자 sonck5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