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WKBL 제공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WKBL 제공

| 한스경제(부천)=신희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54) 감독이 예년과 달라진 부천 하나은행의 경기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은행은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45-66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우리은행은 2016년부터 이어진 부천 원정 2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통의 강호다운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도 위성우 감독과 간판 김단비가 건재해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에 큰 점수 차로 패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나은행이 잘했다. 지난 시즌 하나은행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며 "몸놀림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 우리도 이게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세에서 눌린 것 같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느끼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패배 후 코트에서 퇴장하고 있다. /WKBL 제공
우리은행 선수들이 패배 후 코트에서 퇴장하고 있다. /WKBL 제공

위성우 감독은 하나은행전 패인으로 '경기 체력'을 꼽았다. 위 감독은 "김단비도 버거운 걸 느끼고, 해줘야 할 선수들의 몸놀림이 안 좋았다. 반면 하나은행 선수들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고, 연령대도 어리다 보니 경기 체력에서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세부 지표에서 필드골 성공률(%) 27-35, 리바운드 32-49로 모두 열세가 뚜렷했다. 위성우 감독은 "하나은행이 연습 경기에서 그냥 잘한 게 아니다. 심플하게 슛 쏘고,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득점도 골고루 넣어서 누구 하나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시즌을 예상외로 잘해서 나도 그렇고 선수들이 '당연히 잘하겠지' 착각한 것 같다. 오늘 경기 중에 '이 상황을 전환해야겠다'보다는, 내가 뭘 놓쳤는지 생각하느라 집중을 못 했다"며 "하나은행은 확실히 예전의 하나은행이 아니었다. 무서운 기세를 느꼈기 때문에 우리도 각성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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