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울진군은 지난 11월 14일 울진국민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제1회 울진군장애인 어울림체육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궁, 슐런, 게이트볼 등 7개 종목에 약 25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해 장애 유형별로 경기가 진행됐다. 첫 대회라는 긴장감 속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전 심판을 통해 인사하는 법과 기본 절차를 익히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응원과 격려가 자연스레 이어졌고, 경기장은 활기와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특히 울진군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이 휠체어 이용 선수의 입장을 직접 돕는 장면은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는 체육을 통한 포용과 배려의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어진 참가 단체들의 입장은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가 어우러져 하나의 대회를 완성해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함께하는 체육’이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교류와 참여에 의미를 두고 진행됐으며, 선수들은 각자의 속도와 방식에 맞춰 경기를 즐겼다. 폐회식에서 던져진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라는 질문은 대회의 진정한 취지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로 자리했다.

종목과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가 메달을 목에 걸며 축하를 나눈 장면은 이번 대회의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이번 대회가 가장 중시한 것은 ‘잘했느냐’가 아닌 ‘즐거웠느냐’, 그리고 ‘함께했느냐’였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대회는 울진군 장애인체육이 지역사회 속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출발점”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더 많은 군민이 체육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어울림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사회가 포용성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장애인체육이 특정 집단만의 활동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함께 하는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필요가 있다. 울진군이 이번 대회를 시작점으로 삼아 장애·비장애 경계를 더욱 낮추고, ‘생활 속 포용’을 확장하는 체육정책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손철규 기자 sonck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