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조 단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첫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5대 대형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2601억 원으로, 전년동기 1조5346억 원 대비 47.27% 급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83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7.8%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 원으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4089억 원을 내며 누적 1조1426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영업이익 1조694억 원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이 2228억 원으로 전년동기(3708억 원) 대비 39.9% 감소했으나 1·2분기에 확보한 실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삼성증권도 3분기 4018억 원, 누적 1조45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3919억 원으로, 누적 1조23억 원을 기록해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코스피 4000선 돌파 이후 주식 투자 열기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5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급증했다.
◆ 거래대금 증가, 수수료 수익 확대…증권주 급등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기반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자산 규모 증가에 따른 이자·운용 손익 개선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위탁매매 수수료를 공개한 7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메리츠·신한·키움)의 3분기 누적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별도 기준 3조401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5013억 원) 대비 21.5% 증가했다.
증권사 실적 강세에 힘입어 증권주도 급등하고 있다. KRX 증권 지수는 이날 기준 연초 대비 113.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0.08%)과 KRX 반도체 지수(104.16%)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배당소득세 완화와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며,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도 임박해 있어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투자자도 계속 늘면서, 증시 친화적인 정책까지 더해지고 있어 최근 '불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