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제작·배포한 ‘AI 서술‧논술형 평가시스템’ 홍보영상이 교권 비하 논란에 휘말리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영상이 "반교육적 인식"을 드러낸 홍보물이라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1일 경기도교육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2035 하이러닝’이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영상에서 교사를 무능하고 거짓말하는 존재로 희화화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영상은 교사를 AI 시스템의 보조 도구처럼 묘사하며 교권을 비하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영상 삭제 후, 교육청 내부에서 사전 검토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교사 혐오와 교육 공동체 분열을 조장한다"며 "교육청이 만든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박한 설정"이라고 강한 질책과 더불어 영상이 삭제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커지자 급히 영상을 없애려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경기도교육청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쟁점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윤석열 정부 당시 김승회 전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 ▲고3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 감사원 감사 대상 포함 ▲하이러닝·IB·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예산 투입 논란 등 다양한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임태희 교육감이 AI라는 단어에만 집중하고 교육 행정을 외면한 결과"라며 이번 논란을 ‘교육 철학 부재’의 사례로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영상 논란을 "또 하나의 교육 참사"로 간주하며, 임 교육감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1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홍보기획관 이길호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에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이 선생님의 채점을 돕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이길호 홍보기획관은 영상의 본래 의도가 선생님의 업무 부담을 덜고 교육 현장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취지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킨 장면이 있어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길호 홍보기획관은 "영상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선생님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