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올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데이터·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쿠콘은 17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73억4000만원, 영업이익 4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수치다. 주요 고객사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쿠콘의 성장 축은 데이터와 페이먼트(결제) 두 축이다. 3분기 데이터 부문 매출은 85억6000만원, 페이먼트 부문 매출은 87억8000만원으로 두 사업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 실적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구조라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사업은 ‘비대면 서류제출 자동화 API’를 앞세워 증권사, 보험사,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권 중심으로 활용되던 데이터 서비스가 공공·민간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
쿠콘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전(全)분야 마이데이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라이선스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서로 다른 분야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융합할 수 있어, 데이터 경제의 기반 인프라로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페이먼트 부문도 간편결제와 COATM(현금자동입출금기 연계 서비스) 거래가 늘고, 지역화폐와 연동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해외 결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성장 동력이 더해지고 있다.
쿠콘은 지난 9월 중국 유니온페이, 10월에는 위챗페이 서비스를 잇달아 열었다. 이를 통해 해외 결제 사업자는 별도 인프라를 깔지 않아도 한국 내에서 실시간 결제와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이용자는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과 ATM에서 바로 결제·출금을 할 수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쿠콘이 확보한 국내 결제 인프라가 밑바탕이 됐다. 쿠콘은 국내 200만개 이상 오프라인 QR 가맹점, 10만여개 주요 프랜차이즈, 4만여대 ATM을 연계한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이 인프라를 앞세워 글로벌 결제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외 결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페이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늘려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카드 걱정 없이’ 한국에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쿠콘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 2025)’에 참가해 아시아 핀테크 허브 선점과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행사에서 쿠콘은 여러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과 만나 글로벌 지급결제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국경 간 송금·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쿠콘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한국의 결제 인프라를 세계 각국의 디지털 자산·결제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글로벌 페이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데이터와 페이먼트 두 사업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