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한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쐐기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에는 이번 11월 A매치가 중요하다. 11월 A매치 2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가 달린 만큼 결과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 까닭이다. 한국은 현재 포트2 마지노선인 FIFA 랭킹 23위에 위치해 볼리비아전 승리가 절실했고, 이를 따내면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가나전 준비에 자신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상대 팀보다는 훨씬 강한 상대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전의 경우 상대의 대인 방어에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이겨냈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그간 해왔던 백3에서 백4로 바꿔서 나왔다. 우리가 하지 않았던 것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몇 장면은 실수가 나왔지만 수비 조직력은 좋았다”고 자평했다.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 /KFA 제공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 /KFA 제공

홍명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트2 사수를 위해 결과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전 종료 후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고 했다”며 “물론 이 경기에 비길 수도, 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후반전에 나섰다고 본다. 이는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진 운용 방법에 관해선 “여러 방법이 있다. 다만 월드컵에선 수비 숫자에 한 명 정도 인원을 더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상황에 맞게 백3, 백4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수비진에 5명의 선수가 뛰어도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백3, 백4에 맞게 선수들이 역할 인지를 하고 있는다. 장점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비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풀백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김문환 같은 경우는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풀백은 상황마다 경쟁해야 한다. 현재 명단에 포함된 4명의 선수 모두 제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서 원톱으로 조규성과 오현규가 아닌 손흥민을 내세웠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유럽에서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다음 가나전엔 오현규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면서 “또한 손흥민의 몸 상태가 좋았다. 손흥민의 장점은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3-0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고 득점까지 터뜨린 조규성. /KFA 제공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3-0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고 득점까지 터뜨린 조규성. /KFA 제공

 조규성은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3-0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린 조규성에 관해선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 날카로움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후반전에 투입돼 득점한 것은 그 선수의 퀄리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꾸준히 출전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되찾을 것이다. 득점 축하한다”고 전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전반전은 답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에 완벽한 경기력으로 득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늘이 그런 경기다. 상대가 잘한 것”이라며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한편 오스카르 비예가스 볼리비아 감독은 “이렇게 대단한 팀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 팀이 보여준 경기력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본다. 프리킥 한 방으로 흐름이 바뀌는 순간이 있었고, 그때 경기가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느꼈다. 그전까지는 우리도 충분히 예상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을 잘해줬다고 본다. 상대는 훨씬 강한 팀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준 꾸준한 경기력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느꼈다”고 총평했다.

류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