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백화점 업계, 럭셔리·패션 등 판매 호조로 3분기 실적 선방
매장 리뉴얼, MD개편, 업점 등으로 럭셔리 카테고리 강화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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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명품과 주얼리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업계는 연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프리미엄 콘텐츠를 강화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7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9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 5768억 원, 영업이익 796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5%, 25.8%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22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84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의 영향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주요 상품 카테고리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주얼리 등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높았다. 올해 혼인율이 증가하면서 결혼 예물, 혼수품 등을 위해 관련 카테고리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주얼리 매출도 38.4% 증가했다. 혼인율 증가로 가구 판매량도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4분기 고객들의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럭셔리 및 주얼리의 성장 추세는 물론 최근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으로 고마진인 겨울 패션 상품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신장하는 추세다. 또 중국인 무비자 입구 정책 등으로 K-콘텐츠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의 3·4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65%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각각 45%, 40.6% 올랐다.

롯데백화점 본점 '제이콥앤코' 매장 /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제이콥앤코' 매장 / 롯데백화점 제공

이에 백화점 업계는 럭셔리 카테고리 강화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에비뉴엘에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제이콥앤코’의 매장을 국내 유통사 최초로 단독 오픈했다. 제이콥앤코의 대표 상품은 물론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한 한정판 주얼리도 준비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에 반 클리프 아펠, 그라프, 레포시 등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을 추가했다. 연말까지 본점과 인천점에 각각 가방·슈즈 전문관, 럭셔리 디자이너 전문관 등도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의 고급화 전략에 집중한다. 주요 명품브랜드를 유치하고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충청점에는 올해 하반기 청주 지역 최초로 ‘몽클레르’, ‘아페쎄’, ‘에르노’, ‘마르지엘라 퍼퓸’ 등을 연다. 지역 내 차별화된 럭셔리 라인업으로 수요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내 본점 더 리저브의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는 물론 체험 요소와 같은 신규 콘텐츠도 도입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의 경우 총 6개 층을 통해 몰입형 전시관, 디저트 카페, 자체 레스토랑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부산 센텀시티점의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입점 및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산 상권 최초 영국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를 열었다. 이달에는 ‘불가리’, ‘프레드’ 매장을 각각 리뉴얼,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자산 가치가 높고 잡화류와 차별화되는 하이주얼리 카테고리가 인기인 추세”라며 “연말에는 선물 수요도 높아지는 점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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