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한스경제=송진현 | 2025년도 이제 한달여를 남겨둔 가운데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에 인사와 조직의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지원실에 M&A(인수합병)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에 M&A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팀장에는 M&A 전문가인 안중현 사장이 선임되었다.

안 사장은 지난 2017년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을 주도하는 등 사내에서 M&A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2인자나 나름없었던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와 함깨 박학규 사장(61)을 새롭게 출범하는 사업지원실 실장으로 발탁했다. 사업지원 TF를 이끌어온 정현호 부회장은 올해 65세로 후진에게 길을 터주고자 자진 사퇴한 뒤 회장 보좌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현호 부회장은 2017년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TF조직으로 꾸려왔던 사업지원 부서를 이번에 사업지원실로 개편했다. 인사와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어진다.

이재용 회장은 10년 가까이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삼성그룹 총수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그룹 총수로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침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도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인사와 조직 혁신을 통해 ‘뉴 삼성’의 기치를 들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CEO의 리더십 중 핵심 항목으로 거론되는 것이 인사와 조직 관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조직이 발전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조직도 그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경영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인사와 조직 쇄신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와 한단계 점프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삼성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부터 2대 이건희 회장, 그리고 현재의 이재용 회장에 이르기까지 인재 제일주의 경영을 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고 인재들이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삼성에는 ‘의인물용(疑人勿用) 용인물의(用人勿疑)’라는 인사원칙이 선대 회장 때부터 자리잡아왔다. 이는 “믿지 못하면 맡기지 않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책임지고 경영했던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오랜 기간 성과와 능력이 입증된 S급 인재들에게는 거기에 맞는 파격적 대우와 권한을 주어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유도해왔다.

이재용 회장도 이 같은 인사 원칙을 견지해온 상황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입에 이재용 회장의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