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청주 KB의 박지수와 김완수 감독, 허예은. /WKBL 제공
왼쪽부터 순서대로 청주 KB의 박지수와 김완수 감독, 허예은. /WKBL 제공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BNK금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가 16일부터 5개월의 열전에 돌입한다. 당일 오후 2시 25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릴 박정은 감독의 부산 BNK와 최윤아 감독의 인천 신한은행의 대결이 공식 개막전이다. WKBL 출범 후 최초의 여성 사령탑 간 맞대결이다.

올 시즌 WKBL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역시 박지수의 청주 KB 복귀다. 그는 지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20.3득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만장일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WKBL 최초 8관왕 위업을 세웠다.

박지수는 이후 튀르퀴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발목과 어깨 등 부상에도 유럽컵에서 평균 11.6득점 5.9리바운드를 올렸다. 해외 무대 도전을 끝낸 박지수가 지난 4월 KB 복귀를 선언하면서 KB는 다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WKBL이 6개 구단 선수 전원(103명), 팬(542명), 미디어 관계자(49명)를 대상으로 예상 우승팀,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예상팀, 정규리그 MVP 예측 투표를 진행한 결과 선수 60.2%와 팬 45.8%, 미디어 75.5%는 KB의 우승을 전망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1순위로 뽑힌 것 같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예상 순위대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끌고 지난 시즌 8관왕 김단비가 포진한 아산 우리은행은 선수 11.7%, 팬 24.9%, 미디어 14.3%의 지지를 받아 우승 후보 2순위로 꼽혔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매번 예상이 나오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이다. 어느 팀도 PO행을 장담하진 못한다. 마지막까지 누가 열심히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피 터지게 싸우는 팀이 PO에 올라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 외에 BNK, 용인 삼성생명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은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점쳐졌다. 팬·선수·미디어는 정규리그 MVP 수상 예측에서도 박지수를 1위, 김단비를 2위에 올려놨다.

경기 규정 변화도 변수다. 지난 시즌까진 정규 쿼터 중 비디오판독 파울 챌린지를 팀당 2차례 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부턴 '1+1'회로 줄어들었다. 첫 파울 챌린지가 받아들여진다면 해당 팀 감독은 정규 쿼터 내에 한 번 더 파울 챌린지가 가능하다. 반대로 첫 파울 챌린지 결과 판정이 옳았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정규 쿼터 내에 더는 파울 챌린지를 할 수 없다.

아울러 올 시즌부터 3쿼터엔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이 모두 코트를 누빌 수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일본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2명 보유·1명 출전' 방식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 제도가 올 시즌 3쿼터에 한해 '2명 출전'으로 확대됐다. 다만 6개 구단 중 절반인 3개 구단(하나은행·BNK·KB)은 일본 선수를 1명씩만 보유한 채 시즌을 시작하게 돼 이 규정 변화가 실제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