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케이뱅크가 비이자이익 개선과 기업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1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1224억원)과 비교해 15.5% 감소한 실적이지만, 2년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 창출 역량을 입증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300만명이 늘었으며 10월 초에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와 10.3%가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전체 수신 확대를 견인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최대 2.2%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지난해 동기 약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 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65.6%로 늘었다. 또한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궁금한 적금이 시즌별로 조기 소진되며 예∙적금 수요가 둔화된 시장에서도 예∙적금 잔액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9월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 3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1% 급증했다. 올해 여신 잔액 증가 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특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평균 약 연 3.2%(3분기 기준)의 업계 최저 금리를 앞세워 지난해 동기 대비 잔액이 4200억원 증가하며 기업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전체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가 증가한 11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0.8%가 급증했다. MMF 등 운용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며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펌뱅킹 수수료가 증가해 대출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광고 수익도 확대됐다.
다만 지속적인 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면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1%가 감소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성장에도 불구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심사 강화로 건전성은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를 기록했으며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순이자마진은 1.38%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3분기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건전성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도 힘썼다.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 비중(30%)을 여유롭게 웃돌며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지난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화했으며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주거 사다리 마련에 노력했다.
앞으로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확대·AI 전환·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를 통해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 담보종류 확대와 보증대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해 5년간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또한 7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9월 송금 기술검증 완료 등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내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으며 향후 정부 법제화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사업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AI 앱 번역’과 ‘AI 상담 Assistant’를 통해 외국인 고객들의 접근성과 상담 품질을 높여 고객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