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성과로 체질 개선 가속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장기화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이 B2C 투자 전략의 효과를 거두며 업황 부진을 타개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414억 원, 영업이익은 68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샘은 앞서 프리미엄과 중·고가 시장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채널 개편, 마케팅 고도화 등을 진행했다. 해당 전략이 복합적인 작용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실적 방어를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샘은 최근 몇 년간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해당 중심축으로는 핵심 제품군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 등이 있다.
대표적인 구조 개편으로는 부엌 부문이 있다. 한샘의 주력 라인업인 ‘유로키친’은 디자인과 수납 효율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했다. 이후 유로키친은 중·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해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라인 ‘키친바흐’ 역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한샘은 이에 대해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급 소재, 시공 신뢰성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통 채널 개편도 주효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방향성을 재정의했다. 이를 위해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상담·설계가 결합된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편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플래그십 논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수입 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DOMUS)’의 매출도 같은 기간 80% 이상 상승해 고급 리빙 시장 내 존재감을 높였다.
한샘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영남권으로 확장했다. 지난 10월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은 개장 직후 매출과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지역 프리미엄 시장의 대표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샘은 고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9월 진행된 쌤페스타에서는 고객의 구매 성향, 관심사, 시즌 특성 등을 분석해 세분화된 타깃에게 인테리어·홈퍼니싱·리빙 분야의 핵심 상품을 전략적으로 노출했다. 이에 해당 상품 일평균 주문액과 계약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홈퍼니싱(가구) 매출도 상반기 대비 27% 늘었다. 이 중 ‘샘키즈 수납장’은 가족 단위 소비자층의 폭발적 반응을 얻어 직전 행사 대비 판매율이 97% 증가했다. 이는 가격 프로모션 중심의 이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고도화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3분기 실적을 단순한 ‘흑자 유지’가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증거로 해석한다. 불황기에도 제품 경쟁력·유통 효율성·브랜드 인식 등이 동반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샘은 향후 학생 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 확장, B2B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 수익 기반 확대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최근 몇 년간 준비해 온 B2C 중심 전략이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접점 중심의 구조로 체질을 바꾼 기업만이 향후 시장 회복기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샘 관계자도 “B2C 강화는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매장,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