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순간 스피드와 몸 전체 파워 강화에 도움이 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진이 '15kg 흙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전력 질주에 나섰다.
두산은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1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투수조 러닝 훈련 시간에 특별한 장비를 도입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직접 제작한 3개의 15kg 흙주머니가 제2구장인 이키메 구장에 놓였다. 아이비 스타디움(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구장)의 흙을 직접 담아 만든 훈련용품이다.
두산 투수들은 흙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50m 전력 질주를 5차례 이상씩 반복했다. 러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은 왕복 100m를 수차례 가로질렀다. 당일 라이브피칭을 앞둔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러닝을 이어갔다. 두산은 4일 턴에 한 차례씩 흙주머니 러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김원형 신임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훈련이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투수들의 러닝을 수차례 강조했고, 트레이닝파트 또한 이에 맞춰 러닝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두산 트레이닝 파트 관계자는 "운동 시간에 집중력을 더하는 동시에 순간 스피드와 몸 전체 파워 강화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과거 타이어를 달고 달리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흙주머니를 차고 달리면 확실히 속도가 더딘데, 처음 출발할 때 강한 힘을 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맨몸으로 달릴 때 가벼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환유는 "힘들다. 초등학교 때 타이어를 달고 뛴 뒤 이런 훈련은 처음이다"라면서도 "15kg의 저항이 더해지니까 확실히 하체를 더 쓰게 된다. 보폭을 크게 앞으로 내디디면서 새로운 자극이 느껴졌다. 조금씩 적응이 됐고, 이후 맨몸으로 뛰니 더 빠르고 가벼운 느낌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주엽은 "몸이 너무 무거웠고, 달린 뒤 허리도 잘 안 펴졌다"면서도 "하고 나면 하체가 단단해진 느낌이 확실히 든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남은 마무리캠프 기간에도 하체 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