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경쟁률 5대1,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치열하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3루수 주인을 가리기 위한 고민을 이어간다.
세계랭킹 4위 한국은 15~16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1위)과 2차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앞서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15위)와 평가전은 3-0, 11-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3루수 교통정리다. 류지현 감독은 11월 평가전을 앞두고 내야수 8명 중 5명을 주포지션이 3루수인 선수들로 뽑았다.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한동희(국군체육부대)가 모두 승선했다. 그 외에는 유격수 박성한(SSG 랜더스)과 김주원(NC 다이노스), 2루수 신민재(LG 트윈스)가 끝이다. 전문 1루수는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 위주로 발탁하다 보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토종 1루수 중에서는 현재 대표팀에 합류한 3루수들을 제칠 만한 후보군이 마땅히 없었다. 반면 노시환(32홈런), 송성문(26홈런), 문보경(24홈런)은 나란히 올해 KBO리그 토종 타자 홈런 1~3위를 기록할 만큼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김영웅도 22홈런을 때렸고, 한동희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27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 외 포지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자연스레 3루수들을 최대한 분산 배치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8일 사령탑 데뷔전에선 김영웅을 3루에 놓고 송성문을 2루수, 한동희를 1루수, 노시환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또한 이들을 모두 3~6번 타순에 배치해 위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9일에는 신민재를 톱타자로 기용하면서 송성문에게 3루수, 문보경에게 1루수를 맡겼다.
치열한 경쟁에 일부는 자신이 유틸리티 플레이어임을 뽐내며 공개 어필에 나섰다. 노시환은 "대표팀에서는 필요하다면 어느 자리든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1루수는 물론 외야수와 포수까지 가능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 주말 만난 송성문 또한 "나는 내야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과 김혜성(LA 다저스)을 차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내년엔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루수 경쟁은 류지현호의 타선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